청춘

2015년 3월 8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5.01 ~ 2015.12

2015년 3월 8일,

dancingufo 2015. 3. 9. 08:27

어떤 시간들이 있는데... 지금보다 더 나았다고 여겨지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다가 울었던 기억. 마음이, 아팠거나 그래서,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버스 정류장에서 네가 했던 키스.
테이블 아래로 슬쩍 내 무릎을 만지던 네 손.

그런 것들이 그리운 것은, 네가 특별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모두 그런 기억들로 근근히 살아가기 때문.

많은 말들을 했지만. 내가 너에게 했던 진심의 말은 '너를 좋아한다'라던 말뿐이다. 너는 늘 '진실'에 대하여 설명하려고 애썼지만, 내가 기억하고 싶은 말은 '네 주위에 있는 것이 좋다'라던 말뿐이다. 그 외의 모든 말들은 의미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나라고 해서 별다를바가 없다. 너는 이기적이기보다도 비겁하고, 비겁한 만큼 이기적이다. 그리고 네가 그러한 만큼 나 역시 이기적이고, 그보다 못지 않게 비겁하게 굴고 있다.

네가 나를 힘들게 한다는 이유로, 너를 나쁜 사람 취급해서는 안 된다. 내가 너를 힘들게 하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인 것도 아니다.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이 거짓을 말한 탓은 아니며, 곁에 있지 않겠다는 것이 사랑받지 못한 탓도 아니다.

미안하게도, 나는 너를 틀린 선택이었다고 부른다. 시간 낭비. 감정의 소모. 끝이 없는 의심과 불신. 상처. 서로에게 흠집을 내는 시간. 그렇지만 괜찮다. 나는 나의 모든 잘못된 선택들을 사랑하니까.

내가 네 곁에 있지 않기로 한 건, 네가 나로 하여금 나를 덜 사랑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나에게 줄지도 모르는 상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나는 이기적이고 끝까지 너는 다른 곳에 머문다.

이유가 무엇이었는가는 상관 없다. 어쨌든 나는, 네 곁에 있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명백하게 더 나은 방향을 바라보며, 이 피로함으로부터, 다시 도망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비겁한 것은 나쁜 것인가? 그렇다 해도 상관없다. 괜찮아질 수 있다면, 조금 나빠지는 것도 나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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