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5년 3월 25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5.01 ~ 2015.12

2015년 3월 25일,

dancingufo 2015. 3. 25. 19:47


01.


2월 26일 목요일, 1시 인터뷰. 8시 1차 트라이얼. 

3월 1일 일요일, 6시 2차 트라이얼. 

3월 5일 목요일, 두 번의 Viewing. 

3월 6일 금요일, 호쓰에서의 마지막 출근. 8시 3차 트라이얼. 

3월 7일 토요일, 집 계약.

3월 8일 일요일, 이사. 

3월 9일 월요일, 첫 출근. 

3월 10일 화요일, 새 학교 등록. 

3월 11일~3월 18일, Day off 없는 죽음의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기간.  

3월 19일 목요일, School letter와 Exit letter 받기.

3월 23일 월요일, 두 번째 GNIB 발급.


이렇게 한 달이 지나갔다. 



02. 


"Happy S.t Patrick's day, Dan."

"Happy S.t Patrick's day, Frank."


그리고 너는, 그곳에 있고, 나는, 이곳에 있고.



03.


갑자기 모든, 새로운 것들이 몰려 왔다. 기대했던 곳에서의 실패. 기대치 않았던 곳에서의 좋은 소식. 그렇게 나는 호쓰에서의 생활을 부랴부랴 정리해 다시 시티로 나왔고, 어리디 어린, 남미와 유럽 아이들 속에서, 잘 통하지도 않는 영어로 일을 배우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니, 네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새벽 네 시가 되어서야 일을 마감하고, 그 어둡고 조용한 길을 혼자 걸어 집으로 돌아오면, 


날이 밝아올 무렵에야 잠이 들기 위해 침대에 누울 수 있고, 그리고 그때가 되면 어김없이 네 생각이 났다. 그만 하자, 라고 말한 것은 나인데 어째서 내가 버림받은 기분이 드는 걸까.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헤어짐에 대해서 얘기한 건 나인데 어째서 네가 날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04.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다. 나는 그때 도망을 가면서, 나를 찾으러 와주길 바랐지만 끝끝내 그는 그러지 않았고 그 때서야 나는 진실을 바라보는 각도를 찾아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앉아서, 가끔 어째서 네가, 고작해야 가끔의 안부 인사만 남기는가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이런 일을 똑같이 겪어본 적이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나는 네가 좋아."

"나도 네가 좋아, 단. 그건 더 이상은 비밀이 아니잖아."

"그래, 나도 네가 날 좋아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충분하지가 않아."

"그래?"

"응. 충분하지가 않아."


나는 네 마음이 충분하지가 않다고 생각했다. 네 마음은 실제로 충분치가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충분한 사랑, 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었던가. 충분하게 사랑해 달라고 어떻게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지?



05.


봄이 왔고, 3월이 간다. 그런데 나는 아직 코트를 입고, 낮에도 히터를 틀어놓는다. 나는 아직도 너무 춥고, 나는 아직도 네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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