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5년 8월 19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5.01 ~ 2015.12

2015년 8월 19일,

dancingufo 2015. 8. 20. 01:00


01.


결국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를 포기하고, 빈에서 바로 류블라냐로 가기로 했다. 더는 오스트리아 철도청과 싸우고 싶지 않아! 3시간 가는 데 80유로씩 지불하고 싶지도 않아! 그래서 깔끔하게 잘츠와 할슈타트를 날려버리고 나니, 내 여행 루트가 어쩌면 이다지도 깔끔해 보이는지.



02.


이럴 때, 결국 성격이 나오는 거다. 난 집착 강한 사람인데, 왠지 포기할 땐 포기도 엄청 빨라. 그래서 기차를 타고 잘츠부르크에 가서 다시 기차와 기차를 갈아타고 배까지 탄 후에 할슈타트로 들어가는 여정은 깔끔하게 포기. 그냥 빈에서 버스 타고 휭~ 류블라냐로 가기로 했다. 물론 8시간 45분을 버스에 갇혀 가는 것이니, 이 또한 편한 여정은 아니겠지만. 괜찮아, 나는, 터키의 반에서 이스탄불까지 24시간 버스도 타 본 사람이니까. 



03.


오스트리아 일정이 이렇게 짧아진 대신, 크로아티아 일정은 계속 길어지는 중. 원래는 자그레브와 플리트비체, 두브로브니크만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자다르와 스플리트까지 끼어들었다. 사실 스플리트는 별로 기대되지 않지만. 어차피 자다르에서 두브로브니크로 내려가는 길에 거치는 곳이니.



04.


그런데 어째서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는 이렇게 쉽게 포기가 되었는데, 두브로브니크는 절대로 포기가 안 됐던 걸까. 대체 얼마나 내 마음에 들려고 두브로브니크는 내 발목을 이렇게 붙잡고 있는 걸까.



05.


괜히, 무척, 기대가 되는 곳은 류블라냐. 여행 전에는 무척 기대가 되었는데, 지금은 생각하면 조금 피곤함이 몰려오는 뮌헨. 어서 달려가서 그 정체를 확인해보고 싶은 두브로브니크. 



06.


사실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정말 여행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내 마음이 계속 여행을 가려고 하니까, 그냥 계속 가보는 거야. 이렇게 여행을 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되겠지. 내가 이렇게 떠돌아 다녀야만 하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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