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6년 2월 24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6.01 ~ 2016.12

2016년 2월 24일,

dancingufo 2016. 2. 25. 10:19


01.


출근을 해, 플롯을 받기 위해, 바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고 프랭크가 말했다.


"아, 단. 잘 왔어. 지금 전부 다 디자스터야."


그런 프랭크에게, 말없이 letter를 내밀자 프랭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는, 내 레터를 펴서 읽어보지도 않았고, 그래서 내가 왜 떠나야만 하는지 알지 못한 프랭크는 그 날 내내 나에게 싸늘하게 굴었다.


"Dan, go away from me."


언제 마감을 할지, 마감 후 무엇무엇을 챙겨야 할지, 늘 내게만 말을 하는 프랭크가, 하루종일 나를 단 한 번도 부르지 않고, 대신 질문이 있어 찾아간 나에게, 잘 들리지도 않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하는 걸 들으며, 조금 서운해졌다. 내가 왜 떠나야만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떠나야만 하는 내 심정이 어떤지 짐작조차 못하면서. 



02.


아일랜드에서의 내 삶을 사랑했지만. 이 생활에 지친 것도 사실이고.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떠나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떠날 때가 되었다고 느끼는데. 느끼긴 하는데. 



03. 


하지만 기억이 난다. 터키에서 혼자 석 달을 헤매다 돌아올 때, 다시는 예전처럼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다시 예전처럼 살려고 노력했을 때, 더는 살고 싶지 않아졌던 것이. 



04.


그래서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어느 곳이든 내가 원하는 곳에, 있을 수 있는 자유가 내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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