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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1일, got a tattoo!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6.01 ~ 2016.12

2016년 3월 1일, got a tattoo!

dancingufo 2016. 3. 2. 07:00



01.


새벽 두 시, 퇴근을 하고 딱 다섯 시간 잠을 잔 후, 아- 오늘도 역시 일하러 가기 싫다! 생각하며 겨우겨우 출근했는데,


내 로스터는 보기 좋게 지워져 있다. 


어느 새 유니폼까지 갈아입고 나온 나를 보며, 안나가 웃으며 하는 말.


"다안~ 너 왜 네 로스터 확인 안 했어. 너 오늘 off야."


물론 난 내 로스터 확인을 했다. 그러니까 어제 말고 그제. 로스터를 매일 매일 바꿀 필요까지는 없는 거 아냐? 게다가 엘렌은 어제 내가 퇴근할 때, 분명 내게 잘 가라며 손까지 바이바이 흔들었는데, 왜 내 로스터가 바꼈단 말은 안 해준 거야? (내가 요즘 성질 부린다고 복수한 게 분명하지!)


어쨌든 이미 이렇게 된 거, 내가 일을 하겠다고 우길 필요도 없어서, 그냥 허무하게 하하하 웃었다.


"괜찮아, 안나. 오늘 날도 엄청 좋은데, 그냥 놀지 뭐."


그리고 다시 옷을 갈아입으러 내려가는 길에, 아- 정말 오늘 날도 좋은데 이대로 집에 가긴 싫어, 생각을 하다, 그럼 오늘 뭘하지? 생각을 하다, 일 분만에 결정을 내렸다. 그래, 뭐 타투나 하자!





02.

그래서, 결론은 

I got a tattoo!




제나가 분명, 조금 따끔한 정도랬는데. 엄청 아팠다. 훌쩍. 


시작하자마자, 내가 다신 타투하나 봐라! 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건, 하는 데는 정말 단 오분도 안 걸렸다는 것. 


그러니까 세 시간 기다려서, 삼 분만에 끝낸 내 타투. 좀 이뻐서, 다행이다. 



03,


그러니까 꼭 2년 전 오늘, 아일랜드에 처음 왔다. 1년 전 오늘, 고갈티에서 일을 시작했고. 그리고 오늘은, 전혀 의도치 않았지만, 아일랜드에서 사가는 기념품 삼아 타투를 했다. 꽤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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