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6년 5월 14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6.01 ~ 2016.12

2016년 5월 14일,

dancingufo 2016. 5. 14. 02:12




"혹시 이터널 선샤인 봤어?"

"응. 봤지. 네가 추천해 줘서 봤던 것 같은데?"

"아마 그랬을 거야."

"근데 그 영화가 왜?"

"그 영화에서, 짐 캐리가 그 기억을 지우잖아. 케이트 윈슬렛을 만났던 모든 기억."

"응. 그리고 다시 둘이 또 사랑에 빠지지 않아?"

"응. 결국 또 그렇게 될 것처럼 하고 끝났지만."

"그런데?"

"그거처럼, 할 수만 있으면, 나도 이 기억을 다 지우고 싶어."

"...정말?"

"응. 나중에 후회를 하든 안 하든 그건 상관없어. 기억을 지우고 나면 생각이 안 나니까 후회도 못하겠지. 그러니까 처음부터 지금까지, 할 수만 있다면 기억을 전부 다 지우고 싶어. 이런 생각 자주 했어. 걔랑 관계된 기억을 전부 다, 없애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렇게까지 아파?"

"응."

"잘 실감이 안 나. 나는."

"뭐가?"

"그렇게까지 아픈 기억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그렇게까지 아픈 기억이 있어. 너무 아파서, 나는 이 기억이 어디 가서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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