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6년 7월 30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6.01 ~ 2016.12

2016년 7월 30일,

dancingufo 2016. 7. 30. 21:44



01.


덥다.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데, 덥다. 한 2주,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오랜만에 좀 걸을까 해 일부러 마트까지 걸어갔다 왔다가, 그렇게 꼭 한 시간을 걸은 탓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뻗어버렸다. 아, 덥구나. 더위를 타지 않는 사람에게도 33도란 정말 덥구나.



02.

 

더운걸 떠나서, 뭔가 넋이 나가버려서, 가만히 두 시간을 누워 있다 일어났다. 난 그것 좀 걸었다고 이렇게 힘든데, 이 날씨에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버티는 걸까.


이런 날씨에 몇 시간씩 뛰어다니는 일도, 정말 사람이 할 일은 못 되겠다.



03.


대학 시절의 난, 정말로 눈에 안 띄는 애였다. 1학년이 끝나고선 전과를 했고, 2학년이 끝나고선 휴학을 했고. 그러니 알 만한 사람이 좀 생긴다 싶으면 또 새로운 아이들과 수업을 했다. 그런 주제에 아이들과 친해질 노력 따윈 당연히 안 했고, 날이 좋으면 날이 좋아서 수업을 빠지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수업을 빠지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서 수업을 빠졌다. 당연히 친한 교수님 따윈 없었고, 학점도 거의 바닥이었다. 나는 학점 따위, 내 인생에서 중요해질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좋아하는 수업은 나름 열심히 들었지만 교수님들과의 관계에 신경을 써본 적은 없었다.


딱 4년 만에 졸업을 한 건 그 와중에 다행스러웠던 일 그리고, 그 이후로 가끔 학교에 놀러가긴 했지만 누군가를 찾아뵈러 간 적은 없는데. 사실 연락을 하는 대학 친구 같은 것도 전혀 없는데.



04.


그냥 꿈을 꾸었다.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시도는 해보자고 생각했다.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라기보다도 나중에 후회를 안 하고 싶어서였다. 종교 같은 건 없지만, 하늘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그런 것뿐이다. 나는. 허황되더라도 계속 꿈을 꾸고 싶을 뿐이다. 



05.


어떤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어렵게 내민 손을 붙잡아준 분들에 대해선 평생 잊지 않을 거다. 그리고 이왕 살 거라면, 그런 사람으로서 나이 들고 싶다. 



06.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 아는 채로 살고 있는 걸까? 사랑 받는다는 게 어떤 건지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까?




07.


4연패. 내일은 레일리겠구나.


그러니까, 이기자,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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