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4.01.25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1 ~ 2005.04

2004.01.25

dancingufo 2004. 1. 25. 04:01


마주앉아있는 저 사람들과 지금 여기 있는 내가, 마치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쩐지 울고 싶다.

엄마의 무릎에서 쫓겨나고, 신발마저 잃어 맨발로 낯선 땅에 섰을 때, 내 차가운 발바닥 아래로 아스라히 밟히던 모래의 촉감이 생각난다.  

그런데 이렇게 경험해보지도 않은 일이 현실보다도 더 생생한 경험처럼 생각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 걸까.  


어떤 여자는, 난독증을 앓고 있다고 말을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어쩐지 내가 울고 싶어졌다. 세상은 참 사람들에게 잔인하다.


그렇지만 버려진 강아지는 불쌍하게 생각할지언정 구걸하는 거지는 동정하지 않던 나 아니었던가. 이제와서 새삼스레 왜.


숱한 오해와 착각 때문에 너를 잃었다. 그렇지만 너는, 오해하지 않고 나를 바라보려고 노력이나 했었니?  

나는 너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여자는 난독증을 앓고 있고, 나는 아무와도 대화를 성공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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