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4.02.06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1 ~ 2005.04

2004.02.06

dancingufo 2004. 2. 6. 04:35


01.

사실은 기억이 모든 진실을 만들어내는 거야. 아무리 같은 시간을 공유했다고 한들, 어떻게 너의 진실과 나의 진실이 똑같을 수 있겠니. 너는 잊고 나는 기억하고, 또 때로는 나는 잊고 너만 기억할텐데.

02.

맞는 말이야. 한번 잃은 걸 되찾는다고 잃지 않겠니. 나는 그 무엇도, 어떤 누구도, 지키려고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못 되는 걸.

또한 당연한 거야. 한번 떠난 사람은 두번도 떠나는 것. 그러니까 울거나, 붙잡거나, 변명하거나, 이해시키지 말자. 어차피 승산은 없어.


03.

어쩌자고 하늘은, 인간이 인간에게 버림받을 수 있도록 이 세상을 만들었을까.  


04.

베란다에 서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던 누군가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살찐 등을 왜 자꾸 나는 어디선가 마주친 것만 같을까.


05.

이 생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 그건 비단 셉티머스의 것만은 아니었어.


06.

회의 결과는 만장일치. 자주 생각했었지. 세상이 이상한 게 아니고 내가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다고. 옳은 생각이었던 거야. 그 사람들이 이상한 게 아니고 내가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어. 이왕 이렇게 된 거 안면몰수하고서 오빠를 내 지역팀 선수다 생각하고 사랑하면 나도 즐거운 거 아니겠어. 그런데 왜 나는 그렇게 못하겠는데 당신들은 다 그게 맞다고 말하냐고. 문제는 역시 불가능한 커뮤니케이션.


07.  

그래도 당신은 다른 거 생각말고 열심히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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