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4.03.03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1 ~ 2005.04

2004.03.03

dancingufo 2004. 3. 3. 13:56




01.

제발 가줘. 내 안에 들어오지마. 내 속에 머물지도 마.  

이 목소리를 들으면서 얼마나 숱한 생각을 했더라. 지금은 없는 너는, 상상도 못할 수만가지 생각들.


02.  

드디어 봄비가 내리나보네. 추워도 바람은 따뜻한, 3월 3일의 비.  


03.

택시를 타고 해변을 달리면 유난스레 짙은 안개에 바다색이 보이지 않아. 촘촘히 유리창을 때리는 봄비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묻는 소리.

"어때요? 여기서 사니까 좋죠?"

나는 왜 아니라고 말하지 않고, 웃으면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을까.


04.  

습관성이다. 거짓말이나 그냥 답을 회피하고 마는 것은.  


05.  

매일매일 아침마다 하는 생각은 오늘은 꼭 자정이 되기 전에 잠들어야겠다는 것이지만, 또 매일매일 저녁마다 하게 되는 행동은 세 시가 넘겨서야 잠자리에 드는 것. 어쨌거나 내 몸이 견뎌내고 있으니 이 생활도 해내는 것이지만, 확실히 네 시간은 수면시간으로는 부족해.  


06.

자장가 마냥 평화로운 宋老師의 聲音. 나는 매일 잠들고 그는 매일 웃을 뿐이네.


07.  

진민슈, 내일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있다는 거 알아요? 알아요, 대답하는 순간에 문득 손바닥 안으로 땀이 배인다. 왜 그랬을까. 커피를 많이 마신 저녁처럼 두근 두근 내 심장이 뛰는 것.


08.

잘 하겠지? 잘 하겠지. 그래 잘 해주겠지. 잘 하자. 잘 해내자. 우리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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