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6월 11일, 호감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5 ~ 2005.12

2005년 6월 11일, 호감

dancingufo 2005. 6. 12. 04:24

1. 내가 C에게 가지는 호감은 살면서 정말 몇 번 가져보지 못한 '순수한' 호감 그 자체로써의 감정이며,
2. C가 나에게 가지는 호감 역시 정말이지 '순수한' 호감 그 자체로써의 감정이라는 걸 알겠다.
3. C는 나와 잘 어울리거나 그리하여 편해질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4. 분명히 좋은 사람이다.
5. 그리고 내가 이런 믿음을 가졌다면, 그 믿음이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7. 그런데 문득 궁금한 것은 내가 C에게 이런 드문 순수한 호감을 가지게 된 이유나 계기이다.
8. 나는 처음에 분명히 C에게 무관심했는데
9. 어느 날 C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10. C는 시종일관 내게 친절하고 다정하고 예의바르게 굴었기 때문에
11. 나는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C를 좋아할 수 있었다.
12. 그러니까 내가 C에게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13. C가 내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14. 그렇다면 내가 C에게 가지고 있는 이 호감은 정말로 C라는 대상에게 가지고 있는 것이 맞을까?
15. 아니라면 이 감정도 결국 그가 나에게 호의적이기 때문에 나도 그에게 호의적인- give and take에 지나지 않는 걸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