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3월 7일, 반문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3월 7일, 반문

dancingufo 2006. 3. 7. 04:21
 
01.

꿈속에서도 아이는, 어쩌면 그렇게 실제의 아이와 똑같은 것인지. 나에게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리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는 결국 아이를 등에 업고, 추위에 아이가 방치될까봐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때로는 아이에게 소리를 치는 제 엄마를 바라보면, 아이가 너무나 예쁘다고 말하는 제 엄마를 보고 있으면, 나는 저 아이가 마치 자기의 것인 양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사람이 부럽고도 미웠다. 나는 아이의 검고 동그랗고 큰 눈동자 때문에, 내가 그 아이를 나의 것으로 소유하고 싶어했다는 것을 안다. 그래, 나는 아이의 어머니가 되고 싶었고 그래, 또 나는 아이의 연인이 되고 싶었다.


02.

시간이 없다는 핑계. 오늘은 아니라는 핑계. 두고볼 것이다. 그 핑계를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써먹을 것인지를.


03.

누군가 말해주었다. 네가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어하듯이 그 사람도 너를 이해하고 있다고. 그래서 되묻고 있다. 이렇게 보잘 것 없는 나를, 어째서 그 사람은 이해해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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