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3월 17일, 시든 꽃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3월 17일, 시든 꽃

dancingufo 2006. 3. 18. 04:20
 
01.

"시들시들해."
"뭐가?"
"그냥, 마음이. 꽃이 지는 것처럼, 그래."
"네 마음이 진다는 말이야?"
"응. 가장 좋았던 시기는 끝난 것처럼."
"그럼, 네 마음도 없어져?"
"아직은 아니지만, 곧 그렇게 되겠지. 꽃도 피었다가 지잖아. 마음도 그래."
"사람 마음이 어떻게 꽃하고 같아?"
"꼭 다르라는 법도 없잖아."
"그럼 언제 다시 피는데?"
"그건 나도 몰라."
"다시 피기는 해?"
"다시 피겠지. 그치만 다시 핀 꽃이 졌던 그 꽃하고 같은 꽃은 아니잖아."
"무슨 말이야?"
"그 때 내 마음이 좋아하는 건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일 거라고."


02.

때로는 이 마음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죄처럼 느껴져. 속죄하기 위하여, 그냥 이렇게 있는 거야.


03.

글쎄, 나도 사람일까? 나도 사람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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