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냉정과 열정 사이 본문
꽤 좋은 연애소설이, 그저 그런 연애영화가 되었다. 다케노치 유타카가 준세이의 느낌을 잘 살려준 데 비해, 진혜림은 아오이의 이미지와 너무나 맞지 않아 힘들었다. 아오이는 좀 더, 부드럽고 자그맣고 동글동글하며 조금쯤 슬픈 이미지라고 생각해왔다. 그에 비해 진혜림은 너무 크고, 눈매나 얼굴이 전체적으로 날카롭다. 다케노치 유타카를 하필이면 '양키, 모교로 돌아오다'에서 먼저 만나는 바람에 때때로 어색한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이 배우의 얼굴에는 준세이가 살아있다. 그에 반해 아오이는 없었다. 이 영화에는 준세이만 있고 아오이는 없었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나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라고 준세이가 말했다. 잊지 않고 살아서 준세이는 아오이를 다시 만났다. 그렇지만 그저, 잊지 않는 것만으로 잃어버렸던 사람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과연 그럴까. 그런 것을 믿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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