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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2: 망자의 함

dancingufo 2006. 7. 12. 14:22



1편을 그냥 그렇게 봤다. 조니 뎁은 유쾌하고, 올리는 멋지고, 키이라 나이틀리는 참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영화는 그냥 그랬다. 그래서 굳이 2편을 보러 영화관을 찾을 생각은 없었다. 동생 녀석이 캐리비안 2편을 노래부르지 않았다면, 아마 영화가 내내 사람들의 입을 오르내릴 때도 난 무관심으로 일관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극장 안에 앉아있다가 이 영화가 재미있어졌다. 조니 뎁의 연기가 너무 기막히고, 키이라 나이틀리의 특별한 매력은 더더욱 빛을 발하고, 무엇보다 요정 올리가 섹시한 오빠로 나타나서 한참을 즐거워했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영상도 실감나고 신이 나서(물론 징그럽거나 깜짝 깜짝 놀라는 장면이 있어  화를 내기도 했지만) 두시간 삼십분이 흐르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극장을 나서면서야, 내가 이 영화의 1편을 왜 그냥 그렇게 재미없는 영화로 대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내 취향이 변한 것인지, 2편이 1편보다 재미면에서 앞선 것인지, 아니면 섹시해진 올리에 내가 혹해버린 탓인지, 생각을 해봤지만 결국 이유는 찾을 수 없어 그냥 고개만 갸웃거렸다.

아무래도 여름엔 공포나 시원한 액션 영화가 많이 나와, 내겐 오히려 볼 영화가 드물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 한여름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만나서 기분이 좋다.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재미있는 영화다. 1편을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1편을 보고 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 테니 2편을 볼 사람들은 1편을 빌려서 먼저 감상한 후 극장을 찾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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