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7월 16일, 본문
01.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잡음이 많다. 이쪽에서는 계속 저쪽 탓을 하고 있지만, 잡음이란 한쪽만 잘못해서는 쉬이 생겨나지 않는 법이다. 옳고 그름보다는 성향이나 기질의 문제이므로 중간에 선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는 식으로 판단을 해서는 아니 된다. 그럼에도 근 8년을 함께 일했으니 심정적으로 옳다고 느끼는 마음을 모르는 것 또한 아니지만.
지금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는 건 꼭 한쪽만은 아닌 것 같다. 서운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허전하시겠구나-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엔 원해서 그만두는 것일 테니. 이쪽에서는, 떠나는 사람에겐 예의를 다 하고 새로 올 사람과는 그냥 마음 맞춰 남은 일들을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 이래저래 시끄럽지만 그냥 나는, 내 일을 열심히 하는 쪽을 택해야겠다.
02.
그런데 만약, 뚜껑을 열어본 후에도 타협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겠지.
03.
1박 2일도, 패밀리가 떴다도 어느 순간부터 재미가 없어 보지 않게 되었는데 그래도 무한도전만은 계속해서 챙겨 보고 있다. 첫방부터 지금까지 챙겨 보지 않은 회가 하나도 없으니 이쯤 되면 이 또한 어느 정도는 의무감인 것이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 못 봤던 방송분을 챙겨 봤는데, 형돈이 말대로 노래들이 다 잘 빠졌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정준하가 바닥. 그 위가 홍철이. 나머지 다섯 곡은 참 신나고 좋더라.
윤밴의 것도 좋았는데 길이 목소리가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타입이 아니라 아쉬웠다. 에픽하이의 노래는 사실 내 타입은 아닌데 워낙 형돈이가 호감이라 플러스.
냉면이 상을 못 탄 게 좀 의외였는데, 무대가 좀 약하긴 했어도 노래는 참 즐겁지 않았나? 무엇보다 제시카 왜 이렇게 예뻐??!! 처음 봤을 때부터 (윤아와 함께) 얘가 이 그룹 얼굴마담이겠구나 했는데 의외로 못 떴다. 물론 몇 번 방송에 나온 걸 보면서, 소녀 그룹에서 인기 있을 타입은 아니구나 싶긴 했지만 말이다.
특정 멤버가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예쁜 애들이 우루루 나와서 노래하면 그냥 보기 좋아서 Gee 시절엔 몇 번 봤는데 사실 제시카는 별로 눈에 띄는 멤버가 아니었다. 그런데 무도에 나와서 냉면 부를 때 보니 어찌나 귀엽고 예쁘던지!!! 한 다섯 번은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귀엽다. 역시 애프터스쿨같은 타입보단 소녀시대 타입이 마음에 든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가수는 이효리지만. 효리도 십년 전에 소녀시대보다 더 소녀스러웠으니까 뭐.)
04.
물론, 이번 가요제의 최고는 퓨처라이거! JK도 너무 멋있고 윤미래가 멋있는 건 두 번 말하면 입 아프고. 그리고 유재석도 역시 좋다. 이번주에 무슨 음악 프로그램에 나온다는데, 내가 그걸 챙겨 볼 수 있으려나.
05.
하루하루가 바쁘고 정신없다보니 벌써 목요일. 일요일이 시험이라, 이번주엔 최종 정리를 끝내고 헷갈렸던 부분들을 한 번 더 보면 되겠다 싶었는데 정리하는 것도 끝내지 못했다. 시간 많이 남는다고 생각했건만, 역시 모든 건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그래서 동생들은, 다음날이 시험인데 토요일에 수원 갈 수 있겠냐고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난 수능 사흘 전에도 김해에서 서울까지 공연 보려고 올라온 사람인데. 이런 시험은 그냥 기본 실력으로 쳐주는 거다. (...라지만, 급수는 장담 못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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