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4.02.02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1 ~ 2005.04

2004.02.02

dancingufo 2004. 2. 2. 04:11


01.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왜 내가 그것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거지?


02.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내가 사람들로부터 소외당하는 진짜 이유 같은 건.  


03.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내 열정이란 것은 한없이 국지적이고 이기적인 것이라, 결국 이런 것을 결론으로 도출하는 것이다. 왜 하필 모두의 분노와 미움이 쏟아질 그 팀에, 사람의 피와 멍을 묻고 가는 그 팀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져 있는 그 팀에 하필이면 당신이 있어야 하느냐고.


04.

이런 것도 내 열정이라고, 당신은 탄복하고 감탄해줄래? 그래봤자 난 당신이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나쁜 새끼, 나쁜 놈 운운할텐데 말이야.


05.

나는 아무리 그래봤자 좋은 사람은 못 돼. 당신도 나한테 좋은 사람은 못 될거야.


06.

겨울 냄새가 유난스레 나는 날. 나는 겨울에 태어나서 아름다운 당신.


07.

본질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나는 그냥,  

중요한 건 사랑받는 대상이 아니라는 걸 부정하지 않는다는 거야. 어차피 살아보려고 그러는 거였어. 틀린 말은 아니야. 중요한 건 나지 당신이 아니야.


08.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의미없는 말다툼과 소모적인 논쟁. 눈 크게 뜨고 사사로이 말꼬리나 붙잡는 걸 나는 대학을 다니는 내내 해내야 했어. 덕분에 국문과 남자라면 치를 떨고, 말 많은 건 남자축에 껴주지도 않지만. 중요한 건 그런 것들로 자신이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거나 또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라는 거야. 정말로 대화가 하고 싶은 사람은, 최소한 공격적이거나 배타적이지 않아.

그런 점에서 역시 군은 흥미로워. 가장 공격적이고 가장 배타적이면서 자신이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거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언제나 자신이 타인보다 우월하다고도 믿고 있단 말이지.

군은 재밌는 사람이고, 나는 그래서 군이 좋아. 군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그런 것과 무관하게 말이야.


09.

그래. 지금까지 살아남느라 수고했다.

갈 길 몰라 갈팡질팡하는 황산벌도 슬픈 구석이 있긴 했어. 나처럼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애국주의자에겐.  


10.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인가. 보고 싶은 나의 로맨틱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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