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11.01 ~ 2011.12 (101)
청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때로는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
네가 나의 사과나무다. 사과나무를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굳이 시간을 내서 들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마음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머쓱하거나 귀찮거나 꼭 그리 하지 않아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쯤 들러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그 한 번을 못하는 게 사람이다. 원래 사람들은 우리 한 번 봐야지, 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만나지 않게 되는 법 아닌가. 그러니까 나는, 오늘 감동받았다. 만약에 그 손에 사탕이라도 들려 있었다면 오히려 조금 덜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굳이 화이트데이, 라고 말한 것이 그렇고 그런 뜻이리라 생각할 것이고 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너는 정말 그냥 시간을 내서 들렀고, 어디를 가는 길이든 내가 있는 곳을 지나쳐 갈 일은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더더욱. 내가 언제 시간이 나는지를 알고서 그 시간에 맞춰 왔으..
꼭 세상이 텅빈 것 같다.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 축구보다가 울기. 왜 라울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것이 라울의 마지막 챔스일까봐 무서웠고 그냥, 저 선수에게 조금만 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고. 그리고 여전히 최전방에서 최후방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달리는 라울이 너무나 훌륭해서. 그래서 그냥 눈물이 좀 났지. 그래서 그냥 바보처럼 좀 울기. 내가 느끼는 샬케04는 라울의 레벨에 미치지 못해, 늘 저렇게 바보처엄 어슬렁거리는 애들 속에서 라울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 새 든든하게 여기게 되어버린 노이어 골키퍼라든지, 늘 부지런한 우치다. 굉장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 파르판.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가브라노비치까지. 이제는 고맙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린 거지. 고맙다. 고마워..
일을 미루면서까지 축구를 보는 건 나쁘다고 했다. 그러니 난, 나쁜 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냥 일을 하기로 결정. 하지만 그리하면 4월이나 되어야 직관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을까? 축구장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내가 변했다고 하면 안 돼. 난 그냥, 나쁜 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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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니까, 라고 말하면서 너는 웃지만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기 때문에 나는 웃지 않는 거란다.
모른 체 하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결국, 힘내요- 라고는 말해주지 않았다는 걸 아니?
이제 나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네가 다른 이를 찾은 지도 오래 되었는데, 어째서 나는 아직도 네 옆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보게 되면, 그 모습을 못본 체 하고 싶은 걸까. 더 이상은 내 가슴도 뛰지 않는다는 걸 안다. 하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걸. 나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네가 좋았다. 아니, 나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되리란 걸 알고 있었어.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게 우습고 유치하다고 해도, 또 진실은 내 생각이 틀렸다고 해도, 그래도 나는 이 마음이 운명 같았다. 나눌 수 있는 것은 과거뿐이고, 곧 관계가 끝나리란 걸 예감한 지도 오래 되었고, 알면서도 아쉬워 뒤돌아 보곤 했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는 걸 모르지 않았는데. 그랬는데도..
차마 소리내 부르지 못하고, 그저 어깨만 툭툭 건드리는 남자. 이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마지막 같은 걸 생각하라는 걸까. 사는 일은 참 잔인하기도 하지.
01. 사랑이 저만치 간다. 나는 이것을 붙잡아야 하는지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하는지, 생각만 하고 있다. 02. 쉬는 날. 평화로운 날. 너무 좋은 날. 03. 앤터니 비버의 . 독서가 아니라 공부중이다. 04. 어느 새 열 장. 나는 단이에 대해서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면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노력하지 않는다면 정해진 것도 놓치고 말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런 기대도 설렘도 없는 채로 살아도 좋으니, 부디 그것만은 정해진 대로이기를. 내가 노력할 테니,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가 부디 나에게 돌아오기를. 이것이 정해져 있는 한 가지라고 믿으면서 가는 것이다. 05. 커피가 마시고 싶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기가 귀찮아서 그저 집에서 뒹굴뒹굴. 이렇게..
나는, 실은, 글쓰기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싶다. 나는, 실은, 너를 싫어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필요하다.
사는 일은 어쩌면 이렇게, 계속해서 외롭고 쓸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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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후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평화는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일기를 쓰지 않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