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13.01 ~ 2013.12 (51)
청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타인에게 멋있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면서, 막상 타인이 나를 멋있게, 잘 살고 있는 사람으로만 바라보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려 드는 모순.
"그런 거 있잖아요. 사람들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고." "그러니까, 보통은 그렇지 않아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저 사람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저 사람한테는 잘 보이고 싶다 그런 생각 있잖아요. 그러면 노력하게 되지 않아요?" "그럴 땐,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면 되잖아요." "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도 날 좋아하잖아요." "그렇다고 생각해요?" "보통은 그런 것 같아요." "그건 그냥 자신감이 있는 거구요." "그러니까, 가진 자의 여유 같은 그런 거 아니에요?"
사람들은 자괴감이나 자신에 대한 미움을 어떤 식으로 처리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는 무언가를 해내고 있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슬프다.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누군가는 무언가를 해냈다는 것일까.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일까.
크리스마스 아침. 카파도키아의 하늘 위를 날고 있을 때, 미남 조종사 재키가 갑자기 물었다. "Are you happy?" 하지만 나는 내가 행복한지 행복하지 않은지 알지 못해서, 그냥 웃었다.
피곤한 하루 하루. 잘 지내고 계신가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01. 너무나 추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온 집안에 온기가 가득한 것 같았다. 집 한 칸이, 인간에게 이토록 놀라운 행복을 준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이렇게 추운 때에,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amen. 모두에게 돌아갈 따뜻한 방 한 칸 정도는 있는 세상이라면 참으로 좋겠다. 02. 레 미제라블은, 어느 정도 산만한 부분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래서 다소간은 조잡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이건 나름 내 기준에서 좋다는 생각을 했다. 어두운 거리에서, 혼자 비를 맞으며, 자신은 상상 속에서 살아왔음을 고백하던 에포닌은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리고 아, 그렇지. 프랑스 혁명이여, 만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