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가지 마세요.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9.01 ~ 2009.12

가지 마세요.

dancingufo 2009. 7. 6. 23:36

어느덧 6재도 지났다. 웃고 있는 얼굴, 짓궂은 표정, 장난스런 행동들을 보면서 가끔은 웃는다. 그러다 문득, 당신이 '죽었다'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피붙이의 죽음도 이렇게 안 믿기진 않았는데, 어쩌자고 이 죽음은 이토록 영영 꿈만 같은지.

늦봄이 지나고 이제는 여름이다. 거리를 빼곡히 메우고 엉엉 소리내 울던 사람들도 하나둘 제자리로 돌아가는 시간. 나흘 후면 49재가 치러진다. 그러니 이제 그만 '안녕히 가세요.' 말을 해야하는데, 아직도 나는 그 말을 못하고 '가지 마세요.'라는 말을 되뇌고 있다. 마지막까지 나는 이렇게나 이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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