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08.01 ~ 2008.12 (84)
청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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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웃는다. 그래서, 나도 웃었다. 괜찮다. 이젠. 전부 다. 아무렇지 않아. 그리고 지하철을 타면서, 생각한 게 한 가지 있다. 그리고,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나는 웃었고. 이제는. 바보처럼 울지 않아도 되는 거겠지. 나는 알아. 말하지 않아도. 그리고, 너도, 모를 리 없는 진심. 오늘은 마냥 즐거워해도 괜찮아. 착한 사람. . . . 그리고, 너무나 좋아하는 달리기. 슬펐던 때가 많았는데. 네가, 미웠던 날도 참 많았는데. 그래, 여기가 끝은 아니란 걸 알지만. 문득 기억에 떠오른 동그란 믿음. 그러니 이젠 슬픈 날에도 웃을 수 있을 거야. 언제든 다시 빛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고맙다. 그렇게 열심히 해준 시간. . . . 축하한다. 이 모든 즐거운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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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나 그렇게, 갸르릉대며 웃고 있다는 사실에. 어쩌자고 나는 배신감을 느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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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가 좋다. 데 라 레드는 눈에 드는 신입. 헤어밴드를 한 라모스는 섹시하다. 까시야스는 세계 최고 슈퍼 그레이트 골키퍼. 구티의 빈 자리는 생각보다 더 크구나. 측면의 믿을 자원이 로벤 밖에 없어서 자꾸만 생각나는 초딩요. 예정보다 빨리 돌아오게 되었다는 스네이더는 그나마 다행. 가고도 3주 안에 만날 수 있도록 간바떼. 그리고 난 여전히 라울을 사랑한다. 그럼에도 반니가 있으므로 우리가 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믿음. 반니는 정말로 훌륭한 골잡이다. 이런 선수를 여태까지 알아보지 못한 부끄러운 나의 무지. 언젠가 지단이 우리에게 있을 때, 어떤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지단이 무언가 해주리란 믿음 때문에 절대로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제 나는 반니를 믿는다. 지리멸렬한 경기 끝에, ..
출근길에 우산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또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렇게 멍하니 서있는 모습을 본다는 것. 생각보다, 마음이 아프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까. 비참하거나 괴롭거나 그런 것일까. 짐작할 수 없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 나는 도저히 네 마음을 알 수가 없는데, 그런데 그 마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나에게는 최고라거나 제일이라는 것. 그것은 믿음에서 나온 말. 시간과, 기억과, 그렇게 쌓인 신뢰에서 나온 말. 그래서 내 마음이 상처를 입고 그래서 내 자존심이 상처를 받는다. 있잖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니? 라고 물어볼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덜 힘들까?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그리고 여덟..
왜 갑자기 생각이 나는 건지 모르겠다. 그 때, 퍼플 아레나에서 눈시울을 붉혔던 김은중. 그렇게 미워만 하는 것 같았는데, 그 많은 선수들 중에서 김은중의 이름만을 연호해주었던 사람들. 마치 당신은 그래도 우리편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우리는 한 편이지 않냐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 때 나는 슬펐고. 그 때 나는 기뻤고. 그리고, 그 사람들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는 얼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더라.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었더라. 늘 그들은 떠나고, 떠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늘 이 자리에 남았다. 떠나면서 그들은 늘 우리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 말들을 들으면서 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리를 잊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있어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
언제나 화두는 나. 늘 지나치게 많은 사랑을 퍼붓는 것 같겠지만, 사실 난 타인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안으로의 시선. 이 시선으로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며 무엇을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다.
기댈 곳은 없는데, 돌보아야 할 것은 많다. 나는 너무 지치는데, 늘 바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만 한다.
골목을 걸어 올라오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조금 더 옳거나 조금 더 좋거나, 조금 더 나를 배려하는 방법도 있었을 거라고. 그렇게 하면, 내가 상처 받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조금도 모르거나 전혀 짐작할 수 없었던 건 아니었으면서. 너는 그렇게 태연하고, 이전과 똑같은 얼굴로 웃고,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계속 아무렇지 않은 척. 그러니 내가 어떻게 너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일까.
폼페이는 시간이 멈춘 도시다. 피사에는 두오모 광장이 있다. 그리고 바티칸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로마 한 가운데에 있는 바티칸에 가고 싶다. 바티칸을 들러 폼페이에 가고 싶고, 폼페이에서 피사에,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나폴리도 보고 싶다. 여행이란 것,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안다. 정말로 간절해지면 어떻게든 떠나게 된다는 것도. 하지만 다음 여행을 계획하려 하면 너무 많은 걸림돌이 떠올라서, 자꾸만 한숨이 난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나는 지금 이탈리아에 가고 싶다. 그리고 물론, 그리운 것은, 스페인.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프라도 미술관. 레티로 공원. 오래 머물 수 없는 습관. 요즘은 또 왜 이렇게 다시 떠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어쩐지 오늘 우리가 이길 것 같다는 생각. 그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피식 혼자 웃었다. 그렇게 속고 또 속고도 여전히 다시 속는 내가 우스웠던 탓이다. J엄마를 만나자마자 '오늘 이길 것 같아.'라고 말을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J도 어이가 없다는 듯 웃는다. 7년이나 속았으면서 바보같이 또 속냐는 J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오늘 우리가 이길 것 같다는 내 말도 그저 즐겁자고 한 말만은 아니었는 걸. 사실 경기가 있기 전날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예전같으면 수원 정도야 뭐 가뿐히- 라고 생각했겠지만 지난해 봄 우리가 당했던 2연패는 꽤나 충격적이어서 더는 그런 농담은 하지 않게 된 것이..
토요일 밤에는 지하철 2호선을 타기가 싫어진다. 버스 한 번이면 집에 올 수 있는데, 30분만 일찍 일어나면 그 버스를 탈 수 있는데, 늘 그 30분을 미적대다가 결국은 막차를 놓치고 잠깐 고민을 한다. 지하철을 탈까? 사람이 많겠지? 덥겠지? 피곤하겠지? 그리고 오늘은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까, 결국엔 결론을 내렸다. 오랜만에, 신촌에서 택시다. 신촌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는 한강을 가로지른 대교를 건넌다. 이 다리를 건널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어김없이 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궁금해진다. 잊지 못하는 것은 그때의 나인지, 그저 시간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감정인 건지, 그렇다면 그것들이 그리운 것인지, 도망가고 싶은 것인지, 돌아가고 싶은 것인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90%쯤 괜찮아졌다는 ..
나는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당신은 알 수 있었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자주 실망했는데도 그때마다 똑같이 슬퍼할 수 있는 거지? 이해할 수 없는 천 가지의 것들이 여기에 있어, 7월의 폭염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이렇게 지내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