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19.01 ~ 2019.12 (7)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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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무렇지도 않니? 너는, 정말 괜찮은 거니?
하나님- 에게 부탁을 드리려고 보니, 십자가에 매달린 그 분이 너무 지쳐 보여서 좀 미안해졌다. 팔다리도 너무 말랐고, 얼굴도 너무 지쳐 보여. 이런 분을 붙잡고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는 건지. 그래서 잠시 망설이다가, 그래도 염치불구하고 소원을 빌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여분의 운을 좀 나눠주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을게요.
관계가 부서지는 것을 본다. 나는, 노력했다, 라고 말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다. 나는 20년 전에도 이런 사람이었어. 이런 나를 견딜 수 없다는 건, 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네 마음이 변했기 때문인 거야. 그리고 문을 닫는 사람을 그냥 보고 서 있다. 괜찮아. 나 은근, 버림받는 데 익숙하거든. 뭐, 어때. 사랑하는 연인들이 사랑이 다하면 헤어지듯이. 관계가 다하면 누구와도 헤어질 수 있는 거야. 그런데, 왜 우니? 뭐가 또 마음에 안 드는 거야? 가끔, 마음속의 어린아이를 들여다 본다. 생각 많고 자의식 강하던, 아홉 살짜리 여자아이. 무너지지 않은 건 순전히 자신 덕분이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그 애가 어떻게 여기까지 버텨올 수 있었겠니. 그곳은 치열했는데. 차갑고 무서웠는데. 살아남았..
01. 내가 찾지 않으면, 나를 찾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까 실은 조금, 지친 거다. 02. 이, 견디기 힘든 피로함은 너로부터 온 것일까. 03. 예전엔,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만큼 명백한 것이 이 세상에 없는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만큼 명백한 사실이 이 세상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그와는 함께 있을 수 있었는데 너와는 함께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는, 너와 함께 있기 위해 싸워나갈 힘도 없다. 04. 미안. 나는 너무 지쳤어. 05. 잠깐만 좀, 쉬다가 올게.
하나님, 제가 그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을 수 있게끔 도와주세요.하나님, 그 사람이 저 때문에 힘들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