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14.01 ~ 2014.12 (93)
청춘
01. 오늘도, 잠에서 깨자마자, 그 남자에 대해서 생각했다. 물론, 나는 그 남자가 현실 속의 남자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다만, 어째서 늘 그 남자가, 나보다 열살쯤 많은, 키가 크고, 건장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분명한, 박식한 남자로 등장하는지 궁금한 것이다. 그 남자가 나인지, 아니면 내가 필요로 하는 남자인지 궁금한 것이다. 02. 누군가가 내 인생에 간섭하는 일은 우스운 일이다. 나는 한 번도 그렇게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03. 집으로 돌아오는 길, 네가 생각났다. "넌 내가 어떻게 사는지 안 궁금하니?" 그래서 묻는 말에, 너는 기껏해야 웃고 말 거라고 생각했는데, "궁금하죠." 라는 대답이, 쉬지도 않고 돌아와 나는 잠깐 웃었다. 아, 나는 지난 2년간 늘 그래왔던 것처럼 지..
01. 셜록에게도 왓슨이 있는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이 핵심인가? 02. 물론 아니겠지만.그것이 핵심이라 해도, 상관은 없는 거지만. 03. '좋은 점도 있다.'라는 건 좋지 않다는 거다.좋지 않은데 떠날 용기가 없으니 자기합리화를 하는 거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당신은 참, 어쩌면 그렇게. 04. 난 Y를 볼 때면,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떻게 나같은 사람에게 이런 친구가 생겼지?내가 태어나서 잘한 게 뭐 있다고 이런 사람을 친구로 둘 수 있게 된 거지? 05. 두통과 졸음이 함께 밀려온다. 이상하게 아침부터 컨디션이 엉망이더라니. 06. Appreciation! Applause! At long last the spotlight. That's the frailty of g..
1. 요즘 관심 있는 것: 아일랜드. 그리고, 셜록? 2. 요즘 얼굴 상태: 생각 만큼, 좋진 않아요. 3. 요즘 기분: 좋게 생각해보자, 라고 생각해도 좋게 생각할 수 없는 상태. 4. 요즘 하고 있는 것: 돈은 안 되고 양은 엄청 많은 일. 그리고, 셜록을 보거나 노래를 듣지. 5. 요즘 하고 싶은 것: 지니에게 소원 빌기. 6. 요즘 좋은 것: 커피와 이런저런 노래들. 7. 요즘 싫은 것: 나, 라고 대답하기 싫지만 딱히 싫은 건 나밖에 없다. 8. 요즘 좋아하는 노래: 아, 요즘 Sting 좋아요. 9. 요즘 자주 가는 곳: 스타벅스, 라니. 10. 요즘 가고 싶은 곳: 요르단. 파리(어쩐지 여기만 도시다. 하지만 프랑스도 좋다.). 핀란드. 11. 요즘 잘 먹는 것: 빵! 12. 요즘 잘 안 먹..
만약, 누군가, 내가 죽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나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내가 죽었을 때 자신이 느낄 죄책감이 두려워서일 가능성이 높다.
Bjork의 아아, 너무 좋아. 뷔욕은 뷔욕이구나.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결과에 스트레스만 받는, 못난 인간의 전형. 뭐지? 2014년은, 시작부터 왜 내가 싫지?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잘하고 싶은 것도 아무것도 없다면, 차라리 괜찮을까.
01. 게임을 하기로 합의하고 모여놓고선, 한 사람을 여섯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하게 손발을 묶어버린 후, 내가 너를 믿으니 너 대신 네 친구를 사지로 보내면 널 살려주마, 라고 거짓말을 한 다음, 그 거짓말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불러오지 않자 미련없이 그를 밀어내버리고, 그래도 댁들을 믿고 싶었다는 마지막 몇 마디를 들어주는 것도 참지 못한 채, 이봐- 순진하게 속고 다니는 네가 잘못한 거야, 라고 말을 하는. 그러니까, 어제의 더 지니어스2는 너무나 불쾌해서, 내가 왜 이런 걸 보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프로였다. 시즌1을 보았을 땐, 오랜만에 참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내가 왜 TV를 통해서, 성인이 다른 성인을 차례대로 왕따시키는 모습을 보고 있어..
Aimee Mann이 좋다. Amy Winehouse를 조금 더 좋아하지만. ('Back to black'! 'Rehap'! 'Like smoke'!) 굳이 취향을 이야기하자면, Aimee Mann이 좀 더 나의 취향에 가깝다. Aimee Mann을 듣고 있으면, 새로운 노래가 시작될 때마다 좋구나, 이번에도 좋구나, 우와-! 이번에도 또 좋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Aimee Mann의 노래는 좋지 않은 노래가 없다. (그 중에서 특별히 좋은 것은, 'I've had it'이나 'Save me'이다.) Aimee Mann 이전에 나에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 건, Jason Mraz였다. 흔하지만, 흔한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많이 들었고, 들을 만큼 충분히 들었기에(어쨌든 대학을 졸업한 ..
어쩌면, 이렇게, 좋은 노래들.
서울의 집을 정리하기로 한 이후, 가장 신경이 쓰였던 건 책이다. 아니, 좀 더 제대로 이야기하면 서울의 집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을 때마다 그 결정을 돌이키게 만든 것이 책이다. 이 도시에서, 나만의 방을 가지게 된 지 9년째. 한 권 두 권 사서 보던 책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그래서 새로 들여놓은 책장도 다시 가득 채우고, 결국 그 책들을 두 겹 세 겹씩 겹쳐서 꽂아놓게 된 이후, 나는 발목이 잡혀버렸다. 그것들을 지켜야 하니까 떠날 수가 없어진 것이다. 터키 일주를 다녀오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그때 집을 정리하려 했다. 그러지 못했던 건, 고향집에 내 책을 옮겨다 두었다가는 가족들이 빌려간다는 이름으로, 한 권씩 두 권씩 내 책을 가지고 가버릴 거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사라져버린 ..
01. 내가 왜, 일어나자마자 오유와 pgr의 지니어스 게시판을 들락거리고 있는 걸까? 02. 아, 니네가 연초부터 콩만 안 깠어도 내가 이러진 않을 텐데. 03. 콩까지마! 콩까지마! 국산 콩은 우리가 지킨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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