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09.01 ~ 2009.12 (198)
청춘
01. 박주영이 좋다. 02. 그리고 이청용도 조금. 이청용을 향해, 별 생각없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을 때, 나란히 앉아 축구를 보던 지인은 깜짝 놀라 나를 보았지만(믿을 수 없다는 듯 본 것 같기도. 하긴 수원팬이었으니 그도 그런가.) 정말로 나는 이청용을 꽤 마음에 들어 한다. 물론, 박주영에 비할 바 못되지만. 왜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면, 글쎄. 뭐, 글쎄. 나쁘지 않잖아. 그런 자신감. 그런 감각. 그런 태도도. 알고는 있다. 가끔 얜 좀 이상하긴 하지. 그렇지만 뭐, 애정으로 본다면 나름 귀엽다. 어차피 고작 스물 한 살 아닌가. 03. 물론 내가 대표팀 경기를 보고 있는 것은. 그 이유는. 04. 자랑스럽다. 비록, 여전히 이렇게 자주 의심하지만. 05. 난 언제부터 이근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
01. 물론 오랫동안 알아왔다거나, 오랫동안 지켜봤다거나, 또한 오랫동안 사랑했다는 것이 관계에 있어서 권리나 정의가 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그러므로 그 대상을 사랑할 권리 또한 없는 것 아닌가. 02. 신의. 옳다고 생각한 것을 지켜내는 마음. 비겁하지 않을 수 있는 것. 올곧음과 당당함. 지금 내가 생각하고 보고 사랑하고 있는 것들. 03. 다음으로 여러가지 책들을 생각했는데, 어쨌든 결국엔 이다. 손에 들자마자 당장 읽고 싶었던 책은 이 다음으로 미뤄두도록 하자.
요 며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목끝까지 차오른 기분이었다. 닉 혼비-김규항-이윤기-그리고 유시민의 책에 관해 말하고 싶었고(닉 혼비의 책에 대해서는 조금 하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만큼 다 한 건 아니다.), 서평과 네티즌 리뷰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고, 영양가없는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뜬금없지만 이청용에 대해서도 뭔가를 좀 말하고 싶었다. 카카의 레알 이적에 관한 이야기(어쨌든 별로 반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 KAT-TUN의 새 음반이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 단심이 있는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쩐지 오늘은 아무것도 제대로 이야기가 되지 않고, 오늘도 이렇게 넘어가면 내일부터는 아무 말도 않게 될 것 같으니 그냥 이렇게..
우리집 근처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산다. 한 마리만 사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거의 매일 우리집 근처에서 우는 고양이는 한 마리인 것 같다. 이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처음 들은 건 이사를 오고 나서 얼마 후의 일이었으니 벌써 4년쯤 전의 일이다. 처음엔 앞집에(내 방은 앞집과 매우 가까이 붙어 있다.) 아기가 있는 줄로 알았다.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아기의 울음 소리로 착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자려고 누웠는데 다시 또 그 울음 소리가 들려서 가만히 듣고 있어 보니 아기가 아니라 고양이가 우는 듯했다. 그래서 난 내 방 창문 근처를 배회하는 고양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새벽에 어두운 방에 누워서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듣는 건 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검은 고양이든, 도둑 고양이..
요즘은 닉 혼비의 신작을 읽고 있다. 라는 제목의 책인데, 매우 재미가 있다. 사실 나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축구에 관한 글을 읽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책읽기에 관한 글을 읽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책이 닉 혼비의 것이 아니었다면, 나는 절대로 이 책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나는 이 사람의 글을 매우 재미있게 읽고 있고 그래서 이 책을 사길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닉 혼비의 이야기라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이와 똑같은 내용의 글이라 해도 이 정도까지 재미있게 읽진 않았을 거라는 걸 인정한다. 원래 그런 것이다. 사람에게는 원래 취향이란 게 있고, 好不好란 게 있는데 닉 혼비는 나의 취향이고 나의 好이다. 그러니..
혼자 걷는 길. 느리게 간다. 언젠가는 나를 미워하지 않고도 살 수 있겠지. 마음이 또 어딘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늦봄. 한낮. 태양. 사람들. 울음 소리. 그리고. 이번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무관심해지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그러니, 아주 오랫동안 울 수 있도록 천천히 가세요.
아프지 말아야지. 괜찮아야지. 실은 다들 죄책감에 이러는 게 아닐까. 하지만 난 대체 무슨 권리로 의심하고 슬퍼하고 운단 말인가.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웃자. 그리고 다시는 마음을 내어주지 않겠어.
감독님이 돌아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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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비가 오고 있다. 02. 내가 열 일곱이었을 때, 언니는 잠이 들고, 스탠드를 켜고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보거나, 편지를 쓰면서 들었던 빗소리. 그때 난 비가 '도도도' 내린다고 얘길 했었지. 그때 나는, 어쩌면 그렇게도 자주 혼자 앉아서, 어쩌면 그렇게도 많은 말들을 써내려 간 건지. 03. 관계란 것은, 어차피 끝나기 마련이잖아. 라고 생각한 후에, 다시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차피 끝나는 것이니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할 것인지. 아니라면, 어차피 없어져버릴 것들이니 아무런 것도 하지 않을 것인지. 04.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기적으로 변해버리지. 그러니까 난, 믿는다는 말 같은 건 하지 않는다고. 05. 마사. 마사. 마사. 마사의 뒷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
너를 생각하면 너무 피로해. 피로에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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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렇게나 할 일이 많은데, 어떻게 난 30년 동안 그토록 시간을 펑펑 쓸 수 있었던 거지? 어떻게 그렇게 멍하게 시간을 보냈던 거야? 아, 정말 내가 산 삶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 이해할 수가 없어. 02. 안 읽을 수는 없고 그래서 읽긴 읽는데, 대체 5부작인 소설을 첫 번째 책만 번역해서 내놓으면 어쩌자는 건지. 읽고 나면 뒷 이야기를 읽고 싶어할 거란 것, 뻔히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정말 안 읽을 수는 없고 그래서 읽긴 읽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는 언제 나오는 건지. 나오긴 나오는 건지. 이런 원원원.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이, 이렇게 마음 와닿게 억울한 건 처음이구나. 03. 법무사에 전화할 것. 국세청 홈페이지에 접속할 것. 조금만 신경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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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나 같은 사람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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