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10.01 ~ 2010.12 (126)
청춘
01. 5월 12일이 되면 괜히 뭔가 낯익은 기분이 든다. 그 이유가 015B의 5월 12일 때문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몇 시간 걸렸다. 음- 친구들에게 물어봐야지. 5월 12일을 부를 수 있는 사람? 기억하는 사람? 누구의 노래인지 아는 사람? 사실 몇달 전, 친구들이 박혜성과 김승진을 모른다는 사실에 꽤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니 어쩌면 그애들은 5월 12일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어린 시절에 015B의 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그들의 노래를 들었다. 그래서 그런 것이다. 5월 12일이 되니 왠지 뭔가 자꾸 낯익은 기분이 든다. 02. 열 개의 하트가 있었고 많은 요정들이 시원한 그늘 아래서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다. 너의 마음이 정말로 그런 것이라면 왜 넌 그렇게 아무 말도 못하는 ..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지. 하지만 묻지 않기로 했어. 어차피 답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야. 그런 것이 나에게만 의미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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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게 없는데 왜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일까?
사랑이 다시 올 거라는 걸 네가 어떻게 알아?
레알이 레알 같지가 않다. 호날도, 카카, 그런 이름들은 뭐, 다 그냥, 그렇지. 라울이 있었으면 좋겠다. 벌써부터 이렇게 허전한데 만약 정말로 이 팀의 캡틴이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어떡하지? 만약 라울이 더이상 젊지 않다는 이유로, 그에 걸맞는 예우를 해주지 않는다면 레알 마드리드 따위 발로 차버릴테다. 퉤퉤퉤, 침도 뱉어버리고 그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와서 해외 축구 따위 거들떠 보지 말아야지. 하지만 어떻게 한다 해도 슬픈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나이를 먹지 않는 축구 선수란 없는 거니까. 지금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도 노장이 되고 은퇴가 가까워지며 그리하여 팀이나 팬에게서 쓸모가 다한 존재 마냥 취급받게 되겠지? 나는 그런 걸 지켜볼 수 있을까? 라울만으로도 이렇게 슬프고 화가 나는데?
사는 게 조금 무료하여, "다이어트나 해야겠다." 고 했더니 "너 요즘 공부하는 대로만 하면 다이어트는 금방 성공할 거다." 라고 룸메이트가 말해준다. 또 다른 룸메이트가 알려주어 알게된 사실이지만, 나는 강박증의 퀸이다. 그러니까 마음 먹고 하면 다이어트 따위, 일도 아니라는 뜻? 음, 그래 그러면. 심심한데 5월에는 다이어트나 해봐야겠다.
새삼스럽게, 축구가 무척 재밌다. 그래도 내가 꽤 오래 축구장을 다녔는데, 축구가 재밌는 걸 두고 새삼스럽다고 하면 안 되지만. 그렇지만 요즘은 정말 '새삼스럽다' 싶을 만큼 축구가 재미있다. 음-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역시 잘 모르겠다. 딱히 우리 팀이 잘해나가고 있는 건 아니다. 대전은 리그랑 FA컵 다 합해서 3승. 그래서 11위. 레알 마드리드 역시 여전히 2위일 뿐이고, 라울은 내내 벤치에 앉아있다가 후반 막판쯤 되면 슬슬 교체인되고, 그나마도 어제는 부상당한 반 더 바르트랑 교체하느라 오랜만에 전반전에 들어왔는데, 후반에 골을 넣자마자 역시 부상을 입어 교체 아웃. 내가 기쁠 일이 뭐가 있다고. 갑자기 이렇게 축구가 재미있는지. 오늘은 남쪽 나라 경기가 보고 싶어서 제주MBC에 들어가 온에..
제이가 노래를 한다. 아주 좋았고, 듣고 있는 동안 조금 가슴이 벅찼다. 환상이 무너지고 관계의 끝을 보고 안쓰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 이후, 나머지 이름들을 정말로 미워했다. 가장 믿었던 이름은 가장 미워하게 되었고 절대로 이대로 행복하지는 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이의 랩을 듣고 있자니, 그런 미움 같은 건 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 것 같다. 분명히 종종 슬펐겠지만, 그런 노래가 더 잘 어울렸다. 좋은 노래를 부르고 싶어했고 좋은 춤을 추고 싶어했다. 어쩌면 어울리는 자리에서 어울리는 노래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만약에 믿음이 무너졌다면, 그것이 상처가 되었을 테니 걱정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그 말 그대로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가 있을 것이고, 그 노력은 ..
한강을 따라, 개나리꽃이 만개했다. 문득 눈을 들었다가, 개나리꽃의 행진에 눈이 부신다. 이렇게 날이 춥고, 봄은 여전히 오기를 망설이는 듯한데 봄꽃만은 저렇게 망설임도 없이 피어났구나. 부지런하고 기특한 것들.
나는 요즘 내가 진짜 괜찮은 건지 어떤 건지, 그걸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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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전쟁 같으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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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그것은 후에 생각해도 괜찮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미리 걱정하거나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금을 열심히 사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내가 잊지 않고 있는지 매순간 확인하면서, 그것을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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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오래, 우울한 마음으로 살았다. 이제 그만 행복해져도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만약 내가 무언가를 결정한다면, 그 이유는 오로지 내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판단이 틀린 것일까봐 무섭다. 하지만 옳은 판단을 내린다고 해서 행복하리란 확신은 어차피 없다.
01. J의 목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참 좋다. 오랜만에 신곡이 나왔대서 무척 반가웠는데, 피처링이 은지원이기까지 해서 오호- 하며 기대했던 곡. 아니나다를까, 들어보고 바로 마음에 들어버렸다. J는 목소리만으로도 너무나 섹시하다. 02. 하하가 돌아왔다. 이번주 방송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돌아온 걸 보고 꺄아. 사실 무도를 보기 전부터 호감이 있던 멤버는 하하가 유일했다. 막상 무도를 보고 난 이후에는 유재석의 팬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하하는 내가 아주 즐거워하는 멤버였고, 하하가 없는 사이 항돈이를 특별히 아끼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하하가 돌아오길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방송은 마지막 15분 정도를 보았는데, 하하가 오니까 이제 정말 무도같다. 역시 김태호PD는 하하를 좀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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