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10.01 ~ 2010.12 (126)
청춘
잊어버리는 것과, 무뎌지는 것과, 참는 것과,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다는 것의 차이.
01. 폭염. 비. 폭염. 비. 폭염. 그리고, 비. 02. 가끔, 살다가 문득, 어떤 순간의 어떠한 말들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기억 속에 떠올라서, 그래서 궁금해졌지. 당신도 그러한가요? 03. [참견하는 건 너무 싫어. 그냥 걱정만 하라고. 걱정만 하고, 참견은 하지마. 내가 살 집인데 왜 자기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말해놓고 나서야 알았지. 그러게, 난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었어. 새삼스럽게 걱정과 관심 따위를 바라긴. 그냥 도움 정도가 필요했던 것뿐이야. 04. 나도 요즘 Miss A를 즐겨듣는다. 그리고 형돈이도 그렇다네. 뚱뚱하고 키 작아도 귀엽기만 한 돈돈. 세상 모든 남자가 키 크고 샤프해야 할 필요는 없는 거였다. 05. 낮의 공원. 햇볕 아래의 잔디. 바람. 평화. 천사처럼 잠든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지긋지긋해.
01. 역시 DOC. 노래가 무척 좋다. 02. 누가 나한테 너 여기서 살아! 라고 정해줬으면 좋겠다. 아이고, 귀찮아라. 03. 가장 큰 문제는 살고 싶은 곳이 없다는 거다. 난 어디서 살고 싶은 거지? 마드리드? 제주도? 그것도 아니면 그냥 여의도인가. 04.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으면서 어울리지 않게 늘 편하고 좋은 것만 찾는 습성. 05. 그래서 재이는 어떻게 됐지? 늘 꿈만 꾸고 그러다 지쳐서 언제부턴가 말을 하기 시작하고. 그러는 사이에 누군가는 꿈을 이루었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던 재이는 어떻게 되었지? 현실을 떨치고 일어나서 다시 달려갔나? 아니면 그냥 꿈꾸기도 그만 두고 더 이상은 아무런 말도 않고 그냥 그런 편안한 삶을 살았나. 06. 없던 일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지나간 일로 하..
천 번을 생각했는데도 어쩔 수 없다면, 그렇다면 정말로 어쩔 도리가 없는 거다.
01.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가 없다. 일단 집을 구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이런 상태일 것. 그러니 귀찮더라도 집을 구하러 가자. 02. 아이유, 이상하게 생긴 애가 이상한 옷 입고 나와서 이상한 노래 불러서 되게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여기서 이상한 노래란, 마시멜로) I need boy 부르는 거 들어보니 노래 잘하긴 하는구나. 어쨌든 태양이가 그리 좋다니, 사겨라. 사겨! 03. 오빠는 오늘도 1골 1도움. 이제 경기 당 공격포인트 하나 정도로는 뭔가 뛰었다는 느낌도 안 드는 건가요? 04. boy, I need boy. 뭘 해도 이쁜, 몸매도 이쁜. 05. [민숙씨는 동인이 같은 남자한테 시집 가면 진짜 잘 살겠다.] [맞아요! 전 동인이 같은 남자한테 시집 가고 싶어요!] 정말이다. 난 진짜 ..
01. 며칠 내내 너무 많이 먹었다. 그런데도 내일 되면 또 배가 고프겠지? 오늘 많이 먹었으면 내일은 배가 안 고팠으면 좋겠다. 허기도 몸무게와 반비례하여 느껴지면 얼마나 좋을까. 02. 그런데 정말 어떤 사람들은 '뭐'와 '모'와 '머'를 구분 못하는 걸까? 아니면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게 귀엽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쓰는 걸까? 03. 이렇게 멍하니 앉아있노라니, 동인이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이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01. 아빠의 머리카락이 새하얗거나, 아빠의 목이 새까맣게 타다 못해 본래의 피부색을 잃었거나. 아빠의 손가락이 굽어있거나, 아빠가 슬픈 눈동자로 나를 보거나. 02. 엄마. 응? 계속 이렇게 사는 건 너무 재미가 없어. 엄마도 그래. 언제까지 이러면서 살아야 하지? 그래도 넌 젊잖아. 엄마는 이 나이에도 이렇게 살아야 하니까, 정말 재미가 없다. 네 명의 아이를 둔 엄마로서 30대를 보낸 엄마. 때로는 엄마의 엄마에게 자식을 맡기고, 때로는 아이 중 하나를 다른 집에 줘버릴까 생각도 하고, 때로는 다락방에 아이를 살게 한 채로, 네 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30대를 보낸 엄마. 그런 엄마 앞에서 사는 재미에 대해 운운하다니. 나는 아직도 이렇게나 철이 없다. 03. 하지만, 나는 생각해. 이렇게 고향의 거..
관계에서 내가 원한 것이 있다면, 우리가 영원히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것보다도 부디 내가 버리는 쪽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종종, 내 진심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런 것을 바랄 수가 있었겠는가. 만약 내가 진심으로 너를 원했다면, 남겨질 때의 고통보다도 관계의 허물어짐을 먼저 걱정해야 했던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때로는 너를 위해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늘 너를 생각하는 내 마음을 위하여 기도했을 뿐이었다. 네 곁에 있는 내내, 나는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걱정했다. 다정해질 수 없었던 건 그런 이유였다. 다정이 깊으면 병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다정하면 다정할수록 너는 무감해지고 차가워지고 그리하여 결국 내가 아무..
나를 아프게 한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나쁜 사람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보다 덜 아팠을 거라는 것도 안다. 나는 너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싫은 걸까. 아니라면, 그저 누군가를 향해서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걸까.
어쩐지 쓸쓸한 날들이다.
우성용(116득점) 김도훈(114득점) 김현석(110득점) 샤샤(104득점) 윤상철(101득점) 이동국(93득점), 김은중(90득점) 리그에선 한 골 덜 넣었지만, 컵대회까지 합하면 세 골 더 넣었다. 남은 세 골은 지금부터 줄여나가면 될 것. 올해 안에 현역 1위 재탈환. 그리고 오래 전부터 내 목표는, 100득점이 아니라 기록 갱신. 꿈을 꾸면 즐거워지는 법.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거린다.
사람들이 김은중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면 어쩐지 좀 우스운 생각이 든다. 한동안은 아예 잊고 살았으니까. 뭐, 별로 관심도 없었고. 완전히 한물 간 노땅 취급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제와서 뭘 갑자기. 예전부터 사람들은 그랬다. 그러니까 다 김은중을 알지만 그다지 큰 관심은 없어보였다고. 그런데 김은중은 기대 이하였던 적이 없었다. 아, 대표팀에서 말고 난 리그를 말하는 거다. 내가 김은중이 월드컵 나가야 된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거든. 대표팀에서 뭐 별로 잘한 적도 없었고. 하지만 리그에서의 김은중은 기대 이하였던 적이 없다. 아팠거나 경기에 못 나왔거나 뭐 그랬던 때를 빼고. 김은중은 늘 잘해왔다. 그런데 이제와서 제2의 전성기라느니, 시간이 거꾸로 간다느니, 뭐 그러지 말라는 뜻이다. 김은중은 늘 ..
좋았던 순간은 늘 잔인하다.
꿈에 네가 보인다.
나에게는 차가운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선 타인의 마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다니. 먼저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실은 늘 이기적으로 굴었다는 것. 진심으로 걱정한 적이 많지 않았다는 것. 내가 늘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위선보다는 위악이 낫다. 적어도 사는 것은 좀 더 편하다는 말이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히면 괴로워진다. 준 만큼 돌려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내가 A라고 말했을 때 누군가는 B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A라고 답하고 누군가는 못 들은 체 한다. 그 순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모두 다 기질에서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나는 결코 인간이 이기적으로 구는 것을 두고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이기적이면서 이기적이지 않은 체 하는 것을 나쁘다고 ..
아프지 말어. 얼른 나아. 라고 말하려다가, 이 모든 말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라고 생각했다. 혼자서 떠도는 말. 어떤 곳에도 머물지 못하는 말. 나는 말 한 마디에 인상을 찡긋하고, 내내 심술난 아이처럼 침묵으로 칭얼하는, 이렇게 변덕스럽고 이렇게 철이 없는데 여전히 나를 좋은 사람- 이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놀라운지. 그래서 목이 메었다. 그래서 울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나는 이렇게 비겁하게 구는데. 다정한 것이야 기질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따뜻함은 진심에서만 비롯된다. 예전엔 그 다정함이 따뜻한 것인 줄 알았다. 이제는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다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위로. 조금도 따뜻하지 않은 미소.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