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6월 22일, 메모. 소년과 악수하기 본문
베스파시아누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아우구스투스의 이야기가 다시 읽고 싶어진다. 내가 카이사르보다 아우구스투스를 더 좋아했던 것은, 과감한 결단성과 천재성보다도 더없는 침착함과 인내심과 균형감각을 지니는 일이 더 힘들고 고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살면서 내가 가져보지 못한 미덕이다. 나에게는 침착함도, 인내심도, 나를 제어할 수 있는 균형감각도 없다.
주완이의 손가락은 길고, 예쁘다. 그런 손가락을 보면 손을 뻗어 그 손을 만져보고 싶어진다. 문득- 곧 내가 손을 뻗어 누군가의 손을 건드리게 될 것 같아 겁이 났던 적이 있다. 그 손가락처럼, 주완이의 손가락도 길고 예쁘다. 그런 손을 붙잡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좀 평화로워질 것 같다. 내일은 주완이가 오면, 악수를 청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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