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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좀 더 정신적이고 세련된 의미에서 대도시인은 사소한 일들과 편견들에 얽매이는 소도시인들에 비해 '자유롭다.' 대도시와 같이 큰 집단이 가진 지적인 삶의 조건들이나 상호 무관심이나 속내 감추기라는 태도를 가장 강하게 느끼는 것은, 개인의 자립서이 훼손되곤 하는 작은 집단에 속한 개인들이라기보다는 대도시처럼 인구가 극도로 밀집된 곳에서 살고 있는 개인들일 것이다. 이는 신체적 거리의 가까움과 공간의 협소함이야말로 정신적 거리를 가장 잘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우글거리는 군중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가장 잘 느끼게 마련이다. 물론 이것은 위에서 말한 자유의 이면일 따름이다. 왜냐하면 대도시만큼 한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자유가 반드시 그의 정서적 안정으로 나타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
"거대한 변화에는 완고한 고집이 아니라 점진적인 수정과 적응이 필요하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하면, 혹은 대규모 인구통계학적, 경제적, 기술적 변화의 영향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 또는 미래 세상에 관한 확실하고 안전한 가정이 없고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선택이든 받아들일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이성적인 해결책 아닐까? 이전의 선택들이 미래와 맞지 않을 때는 다른 방향의 선택을 하고 싶지 않은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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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지즈 네신, 2. 조나단 스위프트, 3. 김광수, 4. 디디에 무니에, 5. 리처드 니스벳, 6. 짐 코리건, 7. 구민정&권재원, 8. 유혜준, 9. 보도 섀퍼, 10. 류대현, 11. 김병규, 12. 이소라, 13. 도미틸 드 비에나시스, 14. 허버트 조지 웰즈, 15. 톨스토이, 16. 고진숙, 17. 안현효, 18. 박소정, 19. 도스토예프스키, 20. 김미정, 21. 이희수, 22. 쥘 베른, 23. 밀란 쿤데라, 24. 서윤영, 25. 페르난도 사바테르, 26. 원종우, 27. 전국 역사 교사 모임, 28. 이호준, 29. 정영문, 30. 유재원, 01 31. 유재원, 02 32. 채지형, 김남경, 33. 이동형, 34. 이호준, 35. 무라카미 하루키, 36. 윌리엄 골딩, 37...
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더 많이 하는 책이다. 이제 우리나이로 쉰다섯. 유시민은 어느 새 삶과 죽음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말투로 이야기하는 어른이 되었다. 그는, 정치인이던 시절, 자신의 당에서 청년비례대표 후보로 나온 20~30대 청년들보다도 더 청년다웠던 사람이었기에, 나는 유시민의 그런 모습이 조금 낯설었다. 어쩌면 나는 영원히, 무뎌지지 않을 날을 세우고 똑바로 쳐다보기 무서운 눈빛을 한 채, 상대방을 몰아세우던 시퍼런 유시민만을 상상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내가 처음 보았던 유시민이고, 또 그것이 내가 좋아하기 시작했던 유시민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 다른 눈빛을 할 줄 알게 되었다. 그는 화를 내..
- 낭비해도 괜찮아 -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낭비해도 괜찮다는 신념이 필요하다. 인생을 낭비해도 괜찮다면, 시간을 낭비해도 괜찮다면, 종이를 낭비해도 괜찮다면, 코앞에 목적지가 보여도 돌아갈 마음이 잇다면, 소설을 써도 상관없을 것이다. 낭비를 낭비로 느낀다면 곤란하다. 10년 후, 누군가에게 복수의 칼을 내밀지 모른다. 피 같은 시간에, 금쪽 같은 나이에, 허무맹랑한 이야기나 생각하면서 세상에 있지도 않은 인간을 상상하고 있다니,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 버티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 내가 생각하기에 '재능'이란, (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누군가의 짐짝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나에 대한 배려 없이 무작정 흐르는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운 다음에 생겨나는 것 같다. 그래, 버티다 보면 재능도 생기..
"아무리 멀리 가도 소용없어, 붕붕붕붕. 어디로 가든 우리는 끝까지 따라갈 거야. 그러니까 당신은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마흔을 맞이하게 될 거야. 그리고 그렇게 나이만 먹어갈 거야. 아무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테고, 그건 날이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질 거야. 아니, 그렇지 않아! 하고 나는 말한다. 나는 이제부터 제대로 소설을 쓸 거야. 사라지는 것은 너희들이야." "가령 당신의 말이 옳다고 해도, 하고 조르지오인지 카를로인지가 말한다. 우리는 언젠가 또다시 당신에게 돌아올 거야. 왜냐하면 그게 우리의 임무니까. 천천히 하지 뭐. 아직도 갈 길이 창창하니까. 아무도 당신 같은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아. 모두가 당신을 싫어하게 될 거야. 소설 같은 걸 써봐야 아무 소용 ..
[언젠가 이후로 아무리 해도 마음에서 우러나 기꺼이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 삶의 가장 큰 실질적인 어려움이 되었고, 그 어려움을 늘 상대해야 했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상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마지못해 할 수 있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 결국에는 주로 또다시 무의미하고도 알 수 없는 글을 쓰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겠다는 약간의, 하지만 거의 원대하게 느껴지는 소망을 갖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곤 했는데 그것은 무척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글이 씌어지는 날은 많지 않았고, 글이 씌어지더라도 실망스러워 모두 버리게 되는 날이 많았다. 그런 상태로 한동안 있는데, 조금씩 어떤 불편한 생각이 들었다. 그 모든 것에 대단히 작위적으로 여겨졌다. 그 순간에도 이 경험을 ..
1. 니코스 카잔차키스, 2. 니코스 카찬자키스, 3. 조지프 헬러, (1) 4. 조지프 헬러, (2) 5. 스티그 라르손, (1) 6. 김영희, 7. 이민희, 8. 스티그 라르손, (2) 9. 이채윤, 10. 스티그 라르손, (1) 11. 오영욱, 12. 토니 휠러&모린 휠러, 13. 박경철, (2) 14. 스콧 피츠제럴드, 15. 오영욱, 16. 스티그 라르손, (2) 17. 김용민, 18. 정봉주, 19. 수지 오바크, 20. 레이먼드 챈들러, 21. 주진우, 22. 이탈로 칼비노, 23. 로제 카이와, 24. 25. 캐스린 스토킷, (1) 26. 캐스린 스토킷, (2) 27. 카렌 블릭센, 28. 로라 자페, 29. 박경종, 30. 도스토예프스키, 31. 박혜숙, 32. 백미현, 33. 오세영, ..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라고 믿고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경제 활동을 할 거라고 믿었을 땐 경제학에 심리학을 적용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고전적인 경제학만으로는 현대인의 경제 활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등장하게 된 것이 행동경제학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는 바로 그 행동경제학적 입장을 취하는 학자이다. 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싶은 동시에 거짓말을 해서라도 남보다 조금 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 하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저자는, 큰 범죄를 저지르는 소수의 사람들보다는 작은 범죄를 저지르는 다수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읽다보면 묘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들이 많다. ..
이회영 평전을 읽는데, 마음이 찡하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일생. 훌륭하다는 건 알지만,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할 거라는 걸 다 아는 이야기니, 그냥 글자를 읽으면 별다른 감흥이 없을 때가 더 많다. 그런데 어쩐지, 이번에는 마음이 찡하다. 헤이그에 특사로 파견된 동료 이준은 죽고, 평생의 친구였던 이상설은 망명해 죽을 때까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 상황에서 더는 이러한 방법으로 일본에 맞설 수 없음을 깨달은 이회영은, 온 가족을 설득해, 600억이나 되는 전재산을 가지고 만주로 떠났다. 한 번 목숨을 바치는 것은 어찌보면 쉬운 결단이지만. 온 가족의 목숨과, 엄청난 전 재산과, 평생을 살아온 고향에서의 안락한 삶을 버리고 낯선 땅으로 떠나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토니 모리슨 - 빌러비드 존 치버 - 기괴한 라디오 게일 포먼 - 네가 있어준다면 서명숙 - 제주 걷기 여행 유은실 - 마지막 이벤트 폴 하딩 - 팅커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니코스 카잔차키스 - 스페인 기행 전성희 - 거짓말 학교 레이철 커스크 -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파울로 코엘류 - 연금술사 스콧 니어링 - 스콧 니어링 자서전 마릴린 로빈슨 - 길리아드 주노 디아스 - 드라운 유시민 - 유시민과 함께 하는 프랑스 문화 이야기 존 치버 - 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 조문채, 이혜수 - 100%엔젤 염상섭 - 삼대 리처드 매드슨 - 나는 전설이다 강풀 - 그대를 사랑합니다(1~3) 레이프 라슨 - 스피벳 앨리스 스타인바흐 - 한 달에 한 번씩 지구 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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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란 2,000번을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창의성은 2,000번을 실패한 뒤에 얻을 수 있는 빛과 같은 것이다." 창의성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박경철이 인용한 광고인 박웅현 씨의 이야기이다. 워낙 여기저기서 올해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기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다지 큰 기대는 없었다. 하긴 뭐, 나 와 같은 책은 거의 베스트셀러 1,2위를 독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조차 안 했으니 이 정도면 처음부터 호감을 가진 편에 속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박경철의 책은 늘 읽어봐야지 하면서 미뤄두기만 하고 있다가 어제 저녁 처음으로 손에 들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절반을 읽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시..
한 글자, 한 글자, 아껴서 읽게 되는 글이 있다. 그런 글이 있다는 걸 아는 건 분명히 행운인 것 같다. 신경숙은 이 글들을 청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자기가 쓰고 싶을 때 썼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에 수록된 단편들은 신경숙의 초창기 글들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가 지금 풀밭에서'가 가장 좋았고, '세상 끝의 신발'은 왠지 모르게 '겨울우화'를 생각나게 해서 기분이 묘했다. 신경숙의 글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비유와 상징들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어떤 재능은 태어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올해가 가기 전에, 신경숙의 새 글들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나는, 책머리에 부자되세요- 라는 인사 대신 꿈을 이루세요- 라고 써넣을 줄 아..
[대선 정도면 명실상부한 메가 트렌드라고. 5년에 한 번 대중의 마음이 국가적으로 움직이는 거니까.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를 이 관점에서 예측할 수 있다는 거지. 5년간 대통령 하면, 그게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때론 그의 장점조차, 사람을 피로하게 만드는 부분이 반드시 있거든. 그로 인한 피로감, 그리고 그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결핍을 메우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그렇게 이명박이 결여한 부분. 사사롭고, 약속 안 지키고, 말 뒤집고, 거짓말하고, 이권만 챙기고, 자기들만 해먹고, 그래서 이명박이 피로하게 만드는 부분, 겁나고 자조하고 자괴하고 비루하게 만드는 그 부분에 지쳐서 이제 사람들은 이명박이 아닌 것의 합집합을 찾고 있는데, 바로 그 지점을 선점한 게 박근혜야. 최근까지는 선점 ..
"나쁜 일이 좀처럼 안 떨어지면 그냥 계속 끌어안고 있으면 돼요. 그러면 오셀로의 말이 뒤집혔듯 반전할 때가 오지요." 다섯 편의 연작 소설. 그 중에서 네 번째는 나를 울고 싶게 하고, 다섯 번째는 아주 훌륭해. 오랜만에 읽어들 보라고 추천하는 소설.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가끔 하던 대로, 책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은 몸에 좋은 음식이다. 조미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은, 무염분의, 첫 맛은 싱겁지만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자극적이지 않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 날 문득 다시 먹고 싶어질. 를 쓴 작가와 같은 작가의 작품이란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이것은 좋은 의미도 나쁜 의미도 아니다. 그저 공통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어찌 보면 작가가 자신보다 작품을 전면에 내세울 줄 안다는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난 보다 이 더 좋았다. 만약 두 달 반 안에 내가 보다 더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난다면, 그 책이 2011년 내 최고의 책이 될 것이다.
"모든 기도는 아무리 우스꽝스러운 것을 기원한다고 해도 한없이 숭고하고 순수하다. 매일같이 빌기를 거르지 않으면 죽은 나무에도 꽃이 피는 것이 기도의 힘이다." 여행이 가고 싶어서, 여행책을 읽는다. 아니, 여행이 가고 싶은데 가지 못하니까 여행책을 읽는다. 예전에는 이런 책들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책들로 마음을 달랜다. 사실 아주 마음에 드는 여행책을 본 적은 거의 없다.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것은 한비야의 책 정도.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빌 브라이슨. 그리고 그 후로는 늘 고만고만하다고 느꼈으면서도 또 여행책을 읽고 있다. 그런 점으로 보아, 요즘 난 또 여행이 무척 가고 싶은 것 같다. 어쨌든, 다음 여행은 어디가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동유럽을 떠올린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