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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어쩐지, 두 번째 리뷰라는 기분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이것이 첫 번째다.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매우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계속 이야기하게 되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닉 혼비의 책은 쉬이 사람들에게 추천하지 않는다. 왜? 닉 혼비가 대중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아니, 그냥 닉 혼비는 (내 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라도) '나의 것'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이 책은 미국 잡지 "believer"에 닉 혼비가 실었던 칼럼을 모아서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찾아보니 그 칼럼의 제목은 '요즘 내가 읽는 것들'이다. 누가 무엇을 읽었는가, 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 없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무엇을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사실 그렇다기보다도, 그냥 닉 혼..
나에게는 종교가 없다. 그것은 신을 믿지 않기 때문은 아니다. 나는 초월적인 존재로서의 신을 믿는다. 다만 절대적인 존재로서의 신을 믿지 않을 뿐이다. 절대적인 신을 믿지 않는 동안에는 종교란 것을 가질 수 없다. 또한 나의 것이 옳은 만큼, 남의 것도 옳다고 믿는 마음에는 종교가 자리잡을 자리가 거의 없다. 나는, 종교가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 종교를 싫어한다. 그리고, 종교인들이 자신들이 믿는 신의 뜻과 다른 행동을 저지를 때 종교를 의심한다. 예수의 말씀은 훌륭한 것이다. 그는 가난하고 핍박받는 이들을 둘러보고 그들에게 애정을 기울였다. 남의 것을 탐내거나 제 욕심만 채우려 드는 이를 경계했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믿음을 칭찬했다. 예수의 말씀은 대체로 ..
Lucas가 있고 Claus가 있다. 그리고 둘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가 있다. 이 중 어느 쪽을 진실로 믿을 것인지는 읽는 이가 정하면 된다. 나의 경우엔 처음과 두 번째는 Lucas가 쓴 이야기로서 읽었고 세 번째 이야기는 진실로서 읽었다. '비밀 노트'는 Lucas가 쓴 이야기로서,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읽으면 안 되는 비밀 노트이다. '타인의 증거'는 자신에게 형제가 있음을 증명하고 싶어서 Lucas가 만들어낸 이야기다. '50년간의 고독'은 Lucas는 홀로 버려졌기 때문에, Claus는 홀로 남겨졌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고독에 관한 진짜 이야기다. 이것이 나의 해석이지만, 누군가는이런 나의 해석을 틀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은 그런 책이다. 진실을 판단하는 것은 읽는 이의 몫이다. ..
솔직히, 난 이 책이 왜 좋은지 잘 모르겠다. 워낙 말 많고 소문 많은 책이니 어딘가 좋은 구석이 있겠지 싶은 마음 한 켠엔, 말 많고 소문 많은 책인 것 보니 그저 그런 정도겠구나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다. 살다보면 전자에 가까운 책을 만나는 경우 또한 많지만, 후자에 속하는 책을 만나는 경우 또한 드물지 않다. 그리고 이 책은 확실히 후자에 가까운 것으로, 솔직하게 난 이 책의 어디가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냥 내 기준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이 책을 영화화시킨 감독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감독이고, 그 감독이 말하길 '이 책을 읽고 나서 믿을 수 없도록 복잡한 미로에 매혹되었다. 반드시 내가 영화화 하기로 결심했다'고 했기 때문에 나는 내가 이 책을 좋게 보길 바랐다. ..
1. 로마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 마음을 끄는 것. 2. 다시 읽어볼 것은 스페인 내전에 관하여. 3. 비극이 만들어낸 위대한 . 4. 스스로의 힘으로 혼자 서지 않으면 목소리를 읽게 된다. 남경태의 역사책은 어렵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게, 읽을 만 하구나.
이것이 데뷔작이고, 그리고 그 다음이 라면 한 권만에- 놀라운 발전이다. 그럭저럭 괜찮은 데뷔작을 냈던 작가가 어떻게 그토록 훌륭한 두 번째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사람 일은 역시 알 수 없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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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그녀를 보았다. 마음이 갈 길을 일러준다고 해서 정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느냐는 건 참 기이한 일이다. 그녀는 내가 기억하던 모습과 달랐다. 그런데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두 눈은 내가 그녀를 알아볼 수 있는 수단이었다. 이렇게 천사를 보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마.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이에 머물러 있다니! 나는 물었다. "알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름인데, 꼬마 아가씨가 어떻게 알지?] 이것은 사랑을 잃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이것은 아직 사랑이 무언지도 잘 모르는 한 소녀의 이야기. 이것은 세상의 모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한 책의 이야기. 이것은, 참으로 잘 씌어진 가슴 짠한 이야기. 처음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1년쯤 후에 다시 읽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
매카시는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아니, 뭐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서 이 책이 월등하다거나 가장 뛰어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닌데 말이야.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거지? 아아, 정말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살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거냐고! 왠지 화난다.
이것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감정 이입을 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썩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데 이상하게 읽을 수록 재미가 커진다.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다소 맥이 빠지는 기분도 없지 않으나,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끌고 가는 작가가 참 대단하단 생각은 든다. 그런데 어떻게 나는, 소록도가 그런 섬이라는 것을 여태 모르고 살았지? 하긴 이청준이 를 쓴 사람이고, 그 사람이 을 썼고, 이 작품을 쓴 사람이 또 까지 썼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 상식부족.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중요한 것은 그저 아는 것이 아니라, 알고 생각하고 그 후에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조금 더 현명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불안과 두려움은 사춘기 시절 이후, 한 번도 떨쳐버리지 못했던 감정들이다. 그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는 동안, 우습게도 불안함과 두려운 마음을 조금 가라앉힐 수 있었다. 우리가 왜 사랑에 빠지는지에 대해 그가 이야기했을 때, 나는 그의 이야기가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가 왜 불안한지에 대해 그가 이야기하는 동안에 나는 또 한 번 맹목적인 독자가 된다. 아, 이미 여러차례 이야기했겠지? 이 작가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라기보다는, 정말로 내 타입의 작가라고. 그러니 때때로 (내 기준에서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못하는 책을 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책을 안 읽을 수는 없는 것이다. . 그의 작품 중에선 상중, 이다.
이미 다 자라버린 마음은, 현재 자라나고 있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법. 어른이 되어도 늙지 않겠다는 것은, 그런 마음을 끝까지 이해할 수 있는 채로 있겠다는 것이다. 짧지만 무의미하지 않은, 륄라비의 어떤 여행.
그래서, 기가, 아니 페드로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서 만난 것이 무엇일지 궁금해. 그가 부디, 잃었던 그녀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어째서, 아주 짧은 순간, 단 한 번 발을 삐끗하거나 단 한 번 손을 살짝 놓은 것만으로도, 인생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그렇게 영영 앗아가버리는 것이지? 어째서 삶이란 건 그렇게도 빠르고 그렇게도 잔인한 거야?
물론, 많은 말들이 옳은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그렇다 해도 위대하지 않은 것은 종교인 것 아닌가요? 그 많은 나쁘고, 더러우며, 추악한 일들을 저지른 것도 신이 아니라 신을 믿는 사람 아닌가요? 만약 신이 위대하다면 어째서 그런 나쁜 일들을 애초에 막지 못했냐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인간이 일부러 만들어낸 신 따위, 결코 위대하지 않다고 말해도 반박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신은, 예수라거나 부처라거나 하는 그런 특정 대상이 아니라, 좀 더 조용하고 경건한,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이에요. 마치 태양이 빛나고, 별이 반짝이고,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당연하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것 말입니다. 또한 킹이, 마더 테레사가, 마하트마 간디가, 독실한 종교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비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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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든다. 히스클리프는 아마, 어린 캐시를 사랑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괴로웠을 것이고, 그래서 그렇게 웃었을 것이다. 캐서린 곁에 누군가 남아있어 다행이다. 특별히 감동적일 것은 없지만, 분명히 보다는 이쪽이 낫다. 역시 '형만한 아우없다.'는 속담이 언제나 들어맞는 건 아닌 것이다.
[예술이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카알라일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렇다, 태양으로는 결코 담배불을 붙일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태양의 결점은 아니다.] [제자-책을 읽지 않는다고 왜 부끄러워해야 합니까. 격외옹-자존심이 상한다면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인간을 제외한 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부끄러워하지는 않으니까.] [베토벤이 힙합곡을 만들지 않고 죽었다는 이유로 베토벤을 쓸모없는 작곡가라고 생각하는 부류들도 있습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당신은 콜라병에 담긴 간장과 간장병에 담긴 콜라를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아보지 않고도 구분할 수 있나요. 어떤 대상을 겉만 보고 판단하는 청맹과니들의 안쓰러운 신념과 욕망, 박수를 쳐드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