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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쉬는 화요일. 새벽 네시 반에 잠에서 깼다. 무얼 할까 하다가, 집 앞에 새로 생긴 영화관에 조조영화를 보러 갔다. 내내 기다리고 있던 를 보는 날이었다. 혹시나 뭔가를 기대하거나 실망할까봐, 어떤 것도, 아무것도, 보지 않고 찾아온 영화였다. 나름 몰입도는 높았지만, 나 이나 , 그리고 만큼도 재미있진 않았다. 게다가 나는 잔인한 영화를 괴로워하는데, 이 영화는 잔인한 장면도 장면이지만 잔인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나를 무척 힘들게 했다. 그래서 몇 번 눈을 감고, 또 몇 번은 눈을 가린 채 있다가 에드가를 왜 그렇게 빨리 죽였어?커티스가 참 잘 생겼구나.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알고보면 사치야.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봉준호가 갑자기 물었다. "앞칸에 타든, 뒷칸에 타든..
너무 아는 체 하고 싶으면, 모르는 체 하게 돼.
죽은 후에는 잊힐 수밖에 없다. 잊히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 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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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역시 미셸 공드리구나. 유쾌하다. 유쾌해. 대체 미셸 공드리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걸까? 역시 엉뚱하고 기발하구나. 이런 식의 유머들, 매우 좋아합니다. 물론 마지막쯤, 뭔가 감동을 줘야겠단 결심 같은 것이 보여서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요. 그래도 무척 즐겁고 재미있었군요.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생각난 . 한 번 더 보고 다시 한 번 더 감동받아야겠어요.
이런 남자가, 어째서 나라까지 지켜야 하나요? 그냥 더 좋은 영화 찍고, 더 많은 드라마와 광고에 나와서 지친 한국 여성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나라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 않나요? 저렇게 태어나서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면 됐지, 어쩌자고 나라까지 지키라는 겁니까. 정말이지 영화는 그냥 그랬는데, 나오는 씬마다 조인성은 어쩌면 그렇게 멋진지. 역시 조인성. 역시 조인성.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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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덕분에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고, 류승완 덕분에 좀 더 많은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고, 류승완 덕분에 좀 더 많은 새로운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으며, 류승완 덕분에 류승완의 모든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좀 더 많은 것들에 대해, 좀 더 많은 호의를 가지게 된 것은 좋아하는 감독을 좀 더 제대로 이해하고자 노력하게 된 덕분이다. 물론 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참으로 좋지 아니한가. 이토록 진부한 것도 이렇게나 새롭게 만들어내는 감독이 있다는 것. 이토록 새로운 것도 이렇게나 친근하게 표현해내는 감독이 있다는 것. 많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조금 낯설고 조금 새로운, 하지만 분명히 아주 맛있는, 그런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류승완..
개봉 전부터 온갖 미디어를 다 동원해 엄청나게 때려댔으니, 내가 일찌감치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제목 센스도 괜찮고, 포스터 센스도 마음에 들며, 송강호도 나오니까. 그리고 김지운은 호감 감독도 아니고 비호감 감독도 아닌 만큼, 크게 훌륭하다고 여겨본 적 없는데 어디 나가서 상 받고 왔다 하니 어떤 영화를 찍었기에 상씩이나 받았나 궁금한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개봉하면 재빨리 영화관에 가서 보자, 싶었고 생각 만큼 재빠르게 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챙겨서 보았는데. 일단 영화는 아주 재미있었다. 속도감도 좋았고(마지막엔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140분의 러닝 타임이 실감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음악도 아주 좋았고, 김지운 영화니까 아주 당연하게 영상도 좋았다. 내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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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자건 여자건, 아니 인간이건 동물이건 뚱뚱한 애들은 싫은데. 그래도 포는 조금 귀엽다. 열심히 해서 한계를 뛰어 넘었으니 뚱뚱한 것 정도는 적당히 넘어가줘야 하는 거겠지? 사실 난 웨인 루니도 좀 귀엽다고 생각하니까, 여기서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면 포도 꽤 귀엽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어쩔 수 없이, 포보다는 타이그리스가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다. 아, 그런데 타이그리스 목소리의 주인공은 안젤리나 졸리라더라. 흠흠, 난 좀 꿍하게 아직도 졸리를 좀 싫어하는데 말이지.
남자와 소녀가 우연히 만났다. 그들은 둘 다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에 소질이 있으며, 그래서 서로를 알아본다. 두 사람 모두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았고, 때문에 외로우며, 그런 그들의 상처나 외로움은 음악에 묻어난다. 남자도 소녀도 서로에게 끌리는 것 같지만, 많은 말로 서로의 재능을 찬양하거나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서로를 잠깐 마주보고, 함께 연주하며, 앞으로 서로가 행복하길 빌어줄 뿐이다. 그런 그들의 음악에 시종일관 초점을 맞추는 이 영화는 음악 영화답게 아주 멋진 OST를 들려준다. 의 음악은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아일랜드의 더블린'과 무척 닮았다. 물론 나는 아일랜드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더블린이라는 도시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그 도시의 ..
상상하면 모든 게 현실이 된다. 하지만 누구나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상할 힘, 상상할 자유, 상상할 용기가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대가 없이 주어지는 것은 없다. 그래서 그렇게 피터는 태어나고,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소년으로 자라, 그 소년은 사는 내내 그 감동은 잊을 수 없었을까. 고마움이나 존경하는 마음 같은 걸 지니고 살았을까. 정말로 궁금한데, 그리고 그래서 소년은 어떻게 되었을까. 프레디 하이모어. 마음에 들긴 하지만, 역시 어거스트 러쉬에서만은 못하다. 다음엔 어떤 영화를 선택할 것인지 조금 더 고민해 보아야겠다.
전주에 내려간 날, 때마침 그곳에선 국제 영화제가 열리고 있었다. 빠듯한 일정에 영화제를 즐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기분이라도 내자는 마음으로 없는 시간을 내고 내 영화를 보았다. 벨라 타르 회고전에서 만난 . 이것은 우리가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볼 수 있었던 단 한 편의 영화. 그렇지만 씬은 한없이 길고 시간은 걷잡을 수 없이 느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되는 것이 없던 08년의 전주행, 고민 끝에 선택한 영화마저도 우리를 배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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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만, 2000년 즈음 데니안을 좋아했다. 그러니까 god라는 그룹이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를 외치고 다닐 때, 나는 god를 처음 보곤 데니안이 무척 미남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그룹의 1집 앨범을 다 듣고, 랩을 할 때의 목소리가 무척 멋진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고, 그 사람이 바로 데니안이라는 걸 알았을 때 자연스레 호감도가 커졌던 것 같다. 한동안은 god가 나오는 프로를 꽤 열심히 챙겨 보기도 했지만, 사실 내가 좋아한 건 데니안과 윤계상뿐이었다. 여러 아이돌 그룹들을 좋아해보았지만 그 중 일부 멤버가 좋은 만큼, 나머지 멤버들이 싫었던 건 god가 유일했다. 아마 그래서 일찌감치 그 그룹의 팬 노릇은 그만둔 것 같지만 그래도 두 사람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