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본문
01.
[그러나 그 8:0의 패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아니 '일각'이라는 표현조차 너무 거대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패배가 우리 앞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리그가 전개되면서 서서히 삼미는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 게임 한 게임 그것은 분명 평범한 패배가 아니었고, 뭔가 야구의 상식이 무너지는 느낌의 패배였고, 우주의 역행과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다는, 그런 느낌의 패배였다. 우주를 바로잡고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늘 생각해온 우리의 응원은, 그래서 더욱 필사적이 되어갔다. 그물에 매달려 고릴라처럼 고함을 지르고, 시멘트 바닥을 뒹굴고, 신발을 벗어 자신의 등과 뺨을 때리는가 하면, 급기야 베어스와의 경기 땐 곰인형을 지참, OB의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저주의 주문과 함께 핀으로 인형을 찔러대곤 했다. 결국 우리는 자연과 우주 따위야 어떻게 되건 그저 한 번만 이겨보자는 쪽으로 사상을 전향하게 되었고, 애당초 자연과 우주와 아무 상관이 없었던 삼미는 최.하.위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생각했다. '어쩌면 저건 축구일지도 몰라.']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문체를 지닌 작가였다. 박민규에 대한 나의 첫느낌은 그랬다. 다행히 '이거 굉장히 재미나.'라는, 비교적 취향이 잘 맞는 친구의 추천이 있었기에 읽어나가다보면 분명히 재미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하여 난 리듬을 제대로 타지 못하는 문장이나, 얼마쯤 판에 박힌 묘사 따위 무시하고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물론 나는 그런 패배를 알고 있었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패배. 치명적이었던 패배가 더 이상 치명적이지도 않을 만큼 무수히 남아있는 패배. 나는 그런 패배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웃었고 그래서 나는, 울었다. 그래서 나는, 재미있기도 했고 그래서 나는, 슬프기도 했다. 사실 스포츠팬이 써내려간 소설은 정도의 차이야 당연히 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는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나로 하여금 가지게 하는 것이다.
02.
[그렇다. 이미 우리에겐 '그래도 이길 거야'와 같은 발칙한 마음은 눈곱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로지 '졌다, 졌으니까 이제 그만 좀 해라'라는, 상대 팀을 향한 눈물의 호소와 통곡만이 처절한 울림으로 마음속에 메아리칠 뿐이었다. 땅굴처럼 길고 어두웠던 시간들이 다 지나고 8대 2의 스코어로 겨우 경기가 끝났을 때 우리는 모두 탈진해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한 민족끼리 이래도 된단 말인가?']
아마 난 웃으면서 떠올렸을 것이다. 연승가도를 달리며 자신감 180%에 차있던 때, 울산의 홈에서 무려 세 골을 먹으며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경기라거나. 지고 또 졌는데 다시 만나면 또 지게 되는 성남과의 경기라거나. 그들과의 경기에서 한 골도 아니고 두 골도 아니고, 서너골을 연달아 먹히는 장면 같은 것. 분명히 끔찍했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런 장면 같은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난 그 순간 분명히 우리 팀을 원망하기보다는 그 때 우리 팀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나의 적들을 저주했던 것 같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독한 것들,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사실, 지고 또 져본 팀의 팬이 아니라면 그런 마음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경기를 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면서도, 제발 좀 그만해주길 바라게 되는 그런 마음 말이다. 이기고 싶은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으니, 제발 경기 여기서 끝내주길 바라게 되는 그런 마음 말이다. 그래서 난,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한 이 소설이 조금 좋아지기 시작했다.
03.
[그리고 어느 날
'흐르는 별 슈퍼스타즈가 사라진다. 5월 1일 하오 7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미 슈퍼스타즈의 구단주 회의에서 삼미는 프로야구 팀 삼시 슈퍼스타즈를 풍한방직 계열사인 청보식품에 70억에 매각키로 합의했다는 매각 경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미 슈퍼스타즈는 올 전기 리그를 끝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라는 기사를, 나는 보았다. ]
그리고, 난 이쯤에선 결국은 울어버렸다. 지하철을 타고 있었고 덜컹덜컹거리는 지하철의 소리를 듣고 있었고 옆자리에 앉은 여자의 기분 나쁘게 큰 전화소리를 듣고 있었고 그리고 결국은 난, 울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경기를 찾아갔을 때, 마지막 순간의 문이 열리고 그 앞에 자신의 영웅들이 줄을 서서는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인사를 했을 때, 그러니까 난 눈물이 나버렸다. 그런 것은 스포츠팬으로서 절대 받고 싶지 않은 인사이다. 그런 것은 스포츠팬으로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그런 인사를, 그런 순간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지난 시간 내내 내 어깨에서, 내 등 뒤에서, 소리없는 바람처럼 서늘하게 내려앉아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04.
[부끄러운 게 아니잖아. 라고, 조성훈이 얘기했다. 부끄러운 거야. 라고, 내가 답했다. 왜? 놈이 다시 물었다. 진 거니까. 결국 나는 그런 대답을 하고야 말았다.
지면 어때?]
그리고 거기서 끝이었다. 삼미는 그렇게 사라지고, 이 소설의 재미도 절반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책장은 절반이 넘게 남아있었고, 난 이 남아있는 책장은 대체 어떤 내용으로 때우려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조금 지겨워졌고, 하여 질게 하품을 하려고 하는데 문득 박민규는 그렇게 물어왔다. 지면 어때? 지면 좀 어때? 그래, 대체 지면 좀 뭐가 어때?
라고, 내게 말이다.
05.
물론 난 나름 패배에 관대하다. 아니, 난 나름 패배에 관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우리가 자주 패배하기 때문에, 그 모든 패배를 너무나도 슬퍼하기엔 진이 빠져서, 그러니까 그냥 어느 정도 패배에 익숙해졌고, 자기위로 겸 하여 패배한다고 해서 인생 끝나는 거 아니라는 걸 되새긴 결과일 뿐이다. 정말로, 정말로, 지면 좀 어때? 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고 지면 안 된다 생각했고 지는 건 나쁘다고 생각했다. 난 그랬다. 그런데 정말,
지면 좀 어떤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06.
[올 여름은 왜 이렇게 긴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비로소, 시간은 원래 넘쳐흐르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은 사실 인간이 감당키 어려울 만큼이나 긴 시간을 누구에게나 주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마지막쯤 접어들며, 이 소설은 방향을 급선회하여 판타지마냥 바뀌어버리지만. 하여 절반으로 중간쯤 떨어졌던 재미가 또 다시 그 절반으로 떨어지고 말았지만. 확실히 처음 친구의 말대로 '이거 굉장히 재미나'긴 했다. 게다가 한번도 달려본 적 없는 주제에, 갑자기 달려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느라 사는 것이 피곤해진 나로서는, 이쯤에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었다랄까.
07.
음- 확실히 이기는 건 나쁜 게 아니지만, 이기는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닌 것이다. 지면 좀 어떤가. 그래, 진다고 한들 좀 어떤가. 이것은 오랜만에 책에서 얻은, 교훈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 8:0의 패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아니 '일각'이라는 표현조차 너무 거대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패배가 우리 앞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리그가 전개되면서 서서히 삼미는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 게임 한 게임 그것은 분명 평범한 패배가 아니었고, 뭔가 야구의 상식이 무너지는 느낌의 패배였고, 우주의 역행과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다는, 그런 느낌의 패배였다. 우주를 바로잡고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늘 생각해온 우리의 응원은, 그래서 더욱 필사적이 되어갔다. 그물에 매달려 고릴라처럼 고함을 지르고, 시멘트 바닥을 뒹굴고, 신발을 벗어 자신의 등과 뺨을 때리는가 하면, 급기야 베어스와의 경기 땐 곰인형을 지참, OB의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저주의 주문과 함께 핀으로 인형을 찔러대곤 했다. 결국 우리는 자연과 우주 따위야 어떻게 되건 그저 한 번만 이겨보자는 쪽으로 사상을 전향하게 되었고, 애당초 자연과 우주와 아무 상관이 없었던 삼미는 최.하.위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생각했다. '어쩌면 저건 축구일지도 몰라.']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문체를 지닌 작가였다. 박민규에 대한 나의 첫느낌은 그랬다. 다행히 '이거 굉장히 재미나.'라는, 비교적 취향이 잘 맞는 친구의 추천이 있었기에 읽어나가다보면 분명히 재미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하여 난 리듬을 제대로 타지 못하는 문장이나, 얼마쯤 판에 박힌 묘사 따위 무시하고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물론 나는 그런 패배를 알고 있었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패배. 치명적이었던 패배가 더 이상 치명적이지도 않을 만큼 무수히 남아있는 패배. 나는 그런 패배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웃었고 그래서 나는, 울었다. 그래서 나는, 재미있기도 했고 그래서 나는, 슬프기도 했다. 사실 스포츠팬이 써내려간 소설은 정도의 차이야 당연히 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는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나로 하여금 가지게 하는 것이다.
02.
[그렇다. 이미 우리에겐 '그래도 이길 거야'와 같은 발칙한 마음은 눈곱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로지 '졌다, 졌으니까 이제 그만 좀 해라'라는, 상대 팀을 향한 눈물의 호소와 통곡만이 처절한 울림으로 마음속에 메아리칠 뿐이었다. 땅굴처럼 길고 어두웠던 시간들이 다 지나고 8대 2의 스코어로 겨우 경기가 끝났을 때 우리는 모두 탈진해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한 민족끼리 이래도 된단 말인가?']
아마 난 웃으면서 떠올렸을 것이다. 연승가도를 달리며 자신감 180%에 차있던 때, 울산의 홈에서 무려 세 골을 먹으며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경기라거나. 지고 또 졌는데 다시 만나면 또 지게 되는 성남과의 경기라거나. 그들과의 경기에서 한 골도 아니고 두 골도 아니고, 서너골을 연달아 먹히는 장면 같은 것. 분명히 끔찍했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런 장면 같은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난 그 순간 분명히 우리 팀을 원망하기보다는 그 때 우리 팀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나의 적들을 저주했던 것 같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독한 것들,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사실, 지고 또 져본 팀의 팬이 아니라면 그런 마음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경기를 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면서도, 제발 좀 그만해주길 바라게 되는 그런 마음 말이다. 이기고 싶은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으니, 제발 경기 여기서 끝내주길 바라게 되는 그런 마음 말이다. 그래서 난,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한 이 소설이 조금 좋아지기 시작했다.
03.
[그리고 어느 날
'흐르는 별 슈퍼스타즈가 사라진다. 5월 1일 하오 7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미 슈퍼스타즈의 구단주 회의에서 삼미는 프로야구 팀 삼시 슈퍼스타즈를 풍한방직 계열사인 청보식품에 70억에 매각키로 합의했다는 매각 경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미 슈퍼스타즈는 올 전기 리그를 끝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라는 기사를, 나는 보았다. ]
그리고, 난 이쯤에선 결국은 울어버렸다. 지하철을 타고 있었고 덜컹덜컹거리는 지하철의 소리를 듣고 있었고 옆자리에 앉은 여자의 기분 나쁘게 큰 전화소리를 듣고 있었고 그리고 결국은 난, 울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경기를 찾아갔을 때, 마지막 순간의 문이 열리고 그 앞에 자신의 영웅들이 줄을 서서는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인사를 했을 때, 그러니까 난 눈물이 나버렸다. 그런 것은 스포츠팬으로서 절대 받고 싶지 않은 인사이다. 그런 것은 스포츠팬으로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그런 인사를, 그런 순간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지난 시간 내내 내 어깨에서, 내 등 뒤에서, 소리없는 바람처럼 서늘하게 내려앉아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04.
[부끄러운 게 아니잖아. 라고, 조성훈이 얘기했다. 부끄러운 거야. 라고, 내가 답했다. 왜? 놈이 다시 물었다. 진 거니까. 결국 나는 그런 대답을 하고야 말았다.
지면 어때?]
그리고 거기서 끝이었다. 삼미는 그렇게 사라지고, 이 소설의 재미도 절반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책장은 절반이 넘게 남아있었고, 난 이 남아있는 책장은 대체 어떤 내용으로 때우려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조금 지겨워졌고, 하여 질게 하품을 하려고 하는데 문득 박민규는 그렇게 물어왔다. 지면 어때? 지면 좀 어때? 그래, 대체 지면 좀 뭐가 어때?
라고, 내게 말이다.
05.
물론 난 나름 패배에 관대하다. 아니, 난 나름 패배에 관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우리가 자주 패배하기 때문에, 그 모든 패배를 너무나도 슬퍼하기엔 진이 빠져서, 그러니까 그냥 어느 정도 패배에 익숙해졌고, 자기위로 겸 하여 패배한다고 해서 인생 끝나는 거 아니라는 걸 되새긴 결과일 뿐이다. 정말로, 정말로, 지면 좀 어때? 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고 지면 안 된다 생각했고 지는 건 나쁘다고 생각했다. 난 그랬다. 그런데 정말,
지면 좀 어떤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06.
[올 여름은 왜 이렇게 긴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비로소, 시간은 원래 넘쳐흐르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은 사실 인간이 감당키 어려울 만큼이나 긴 시간을 누구에게나 주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마지막쯤 접어들며, 이 소설은 방향을 급선회하여 판타지마냥 바뀌어버리지만. 하여 절반으로 중간쯤 떨어졌던 재미가 또 다시 그 절반으로 떨어지고 말았지만. 확실히 처음 친구의 말대로 '이거 굉장히 재미나'긴 했다. 게다가 한번도 달려본 적 없는 주제에, 갑자기 달려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느라 사는 것이 피곤해진 나로서는, 이쯤에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었다랄까.
07.
음- 확실히 이기는 건 나쁜 게 아니지만, 이기는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닌 것이다. 지면 좀 어떤가. 그래, 진다고 한들 좀 어떤가. 이것은 오랜만에 책에서 얻은, 교훈이 아닌가 싶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