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황석영, 오래 된 정원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황석영, 오래 된 정원

dancingufo 2006. 1. 7. 03:01
 

지하철을 오가며, 책장을 넘기다가 울컥 눈물이 치솟고는 한다. 명치끝이 아프거나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기분 말이다. 꼴사납게 웬 감정이입인가- 생각하지만, 이런 감성은 내가 외면하거나 무감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나는 이 책의 한 장을 한 장을, 좋아하는 초콜렛을 아껴먹듯 조심스레 넘긴다. 똑같은 언어를 배우고 익히며 사용하고 있지만, 이토록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것은 온전하게 이런 사람의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동안에는 내내 심장에 잔뜩 미지근한 물이 차있는 기분이다. 이런 느낌을 가지게 하다니, 조금 부럽고 조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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