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닉 혼비, 어바웃 어 보이 본문
그 소년은 마커스이기도 하지만 윌이기도 할 것이다. 이것은 마커스의 성장담이기도 하지만 윌의 성장담이기도 하니까. 사람이 꼭 이전과 많이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 '성장'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인생을 소통불능의 것으로 만들던 그 몹쓸 것들과 조금 더 멀어질 수 있다면 인간은 이전보다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 마커스가 또래 아이들과 같은 취향을 가지게 되어서, 윌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어서, 즐겁거나 안도감이 생기진 않는다. 그저 나는 이번엔 씁쓸해하지 않으면서 동의하는 것이다. 소외라는 것을 겪고 있는 인간이 그 소외로부터 괜찮아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내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주는 또 다른 인간을 만나는 것 뿐이라는 사실에 말이다. 이것은 <어바웃 어 보이>가 내 안에서 일궈낸 의외의, 그리고 굉장한 성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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