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4월 27일, Butterfly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4월 27일, Butterfly

dancingufo 2006. 4. 27. 03:13
 
01.

엄마는 이렇게 이렇게 살고, 아빠는 이렇게 이렇게. 언니는 이렇게 이렇게. 또 다른 언니는 이렇게 이렇게. 동생은 또 이렇게 이렇게.

어디에도 든든한 삶이 없다. 내 삶이 위태롭고 하여 절벽이라 느껴서 절망해도, 모두의 삶이 다 그렇다. 그 사실이 가장 나를 절망하게 한다.


02.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춥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침대 위에서 일어날 의지를 가지지 못하다가. 뜨거운 물로 씻고 있는 동안 울고 싶은 기분이나 소리지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사라져. 방으로 돌아와 벗어놓은 옷가지들을 차분차분 걸어놓고, 좋은 노래를 들을까 하다가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다 청승맞으니까. 무엇을 해야 기분이 나아지는 걸까 고민을 한다. 여기서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하나.


03.

그래, 눈을 감고. 아무것도, 보지도,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이 두려움만 사라지게 하면 된다. 스물 여덟 해를 살아도 여전히 낯이 선 이 세계로부터, 괜찮아지는 방법은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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