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4월 30일, 다시 쳇바퀴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4월 30일, 다시 쳇바퀴

dancingufo 2006. 5. 1. 03:53
 
01.

요즘은 자주 얼굴이 붉어진다. 그래서 거짓말하는 것도 어려워하고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무엇을 이루려고 살고 있냐고, 그렇게 던져지는 질문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내가 바라보는 것은 오를 수 없는 나무다. 그래서 창피하고 겁이 나지만, 어디로도 시선을 돌릴 수가 없다.


02.

피곤해서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는데 갑자기 허한 바람을 만난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이렇게 나이를 먹다가 어느 날 문득 쓸쓸해지면 나는 어떻게 하나. 그 때는 무슨 수로 그 쓸쓸함을 이겨내나. 아득한 그 걱정이 나를 사로잡는다. 낯선 곳에서 길을 잃고 만나는, 해지는 저녁의 바람같은 것이다. 내 마음은 그런 것들 때문에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


03.

손을 들어서, 그 어깨를 잡아채고 싶다는 생각. 참 이상하지? 때로는 따뜻한 기분으로 충만했다가 또 때로는 이렇게 쌀쌀한 마음으로 돌아서는 것이. 간절하기도 하고 더없이 귀찮기도 해. 거짓을 하나 말하자. 나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분명히 주제넘은 생각이라고.


04.

김은중의 경기도 없고 기종이의 득점도 없었던 일요일이 갔다. 다시 쳇바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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