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5월 4일, 진실과 영원 본문
사람들이 보는 나는 내가 보는 나와 다를 때가 많다. 우리 소장은 내가 치마와 레이스와 핑크색 옷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를 공주 취급 하지만, 실제의 나는 전혀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몇 년전부터 나와 친구로 지내온 G는 내가 매우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속이 좁고 예민하다. Y는 내가 매우 냉정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난 Y를 매우 따뜻한 마음으로 좋아하고 있다. 엄마는 내가 자기 집도 못 찾아가는 칠칠맞은 애라고 했지만, 난 가족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똑똑한 사람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나를 보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나를 보거나, 자신이 이미 규정한 나를 보고 있다. 나는 거만하기도 하고 냉정하기도 하고 사납기도 하고 똑똑하기도 하지만, 나는 비겁하기도 하고 소심하기도 하고 예민하기도 하며 잘 울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다. 그 중에서 한 두가지를 찾아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나를 싫어한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그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오래 생각할 수 있겠는가. 들어주고 이해해줄 순 있지만 그 마음을 오래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 어차피 그들이 보고 있는 일부분의 나는 곧 다른 일부분의 나에 의해 사라질 테니까. 그렇게 내가 변하듯 그 마음들도 변할 테니까. 진실과 영원, 이라는 것에 집착하는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존중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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