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5월 31일, 시간이 계속해서 흘러갈 것이다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5월 31일, 시간이 계속해서 흘러갈 것이다

dancingufo 2006. 6. 1. 03:29
 
01.

회색 신사에게 시간을 빼앗겼던 모모의 마을 사람들이 생각났다.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면 하고 싶은 게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내가 모모의 마을 사람들과 닮았다는 걸 깨달았다. 내 시간도 그렇게 회색 신사들의 손 안에서 사라져버린 것일까. 바둥거릴수록 그것들은 내 시간이 되지 못하고, 영영 내게서 멀어져버린 것일까. 나는 지금 시간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02.

시간. 언제나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때로는 거짓말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금세, 그 긴 시간들이 흘러갈 수 있냐고. 나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지나간 시간을 바라보았다. 그 속에, 넘실대는 기억의 강 속에, 네가 있었다.


03.

잡을 수 없으니까 괴로웠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랬던 것 같다.


04.

시간이 계속해서 흘러갈 것이다. 서른이 되고, 서른 다섯이 되고- 라고 생각하자 심장이 철렁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할까봐 두려운 것일까. 나는, 해피엔딩의 드라마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아니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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