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7월 16일, 일요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7월 16일, 일요일

dancingufo 2006. 7. 17. 03:28

01.

가위손을 보다가, 너무 답답해서 영화를 꺼버렸다. 시간을 보니 아직 20분쯤 남아있던데 그걸 다시 어떻게 봐야하나. 불쌍한 쪽, 잘못이 없는 쪽, 아무것도 모르는 쪽이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는 영화 만큼 답답한 것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줄 알았다면 아마 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을 들여 언제나 이런 식으로 유쾌하지 않은 일만 하는 것. 내 습성이긴 하지만 오늘은 마구 짜증이 난다.


02.

그 사람이 나보다 어른이고, 내가 그 사람을 나보다 지혜롭다고 느낀다 해도, 나는 그 사람의 충고나 조언을 들을 수 없다. 이런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대체 내가 왜 화를 내고, 설명하려 들지 않고, 막무가내로 굴고 있는지, 그런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여기에 있다. 해결책이나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지 않으면, 계속 이 자리에 있는 것일까. 이 상태, 이 모습, 이 자리 그대로, 그런 것일까.


03.

친절과 다정과 사랑은 다르다. 요즘의 내가, 나에 대해 생각하고 돌아보고 개선책을 마련 중이라도 해도, 그 사실에 대한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친절이나 다정이 사랑인 것은 아니다. 사랑이 친절과 다정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04.

생각해보건대, 역시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외하곤 나의 생각과 말을 믿고 가는 것이 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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