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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 부활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레프 톨스토이, 부활

dancingufo 2006. 8. 27. 13:00


우리들은 어떤 사람에 대해, 저 사람은 나쁠 때보다 선량할 때가 더 많다, 어리석을 때보다 영리할 때가 더 많다, 무기력한 때보다는 활동적일 때가 더 많다, 하는 말로써 평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을 선량하다든가, 영리하다든가, 또는 악인이라든가, 바보라든가 하고 단정해 버린다는 것은 커다란 잘못이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자주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구분해 버리려고 한다. 그것은 절대로 옳지 못한 일이다.  

인간이란 강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어느 강물에서든 변함없이 그 물이지만 폭이 좁은 곳에서는 물살에 세게 흐를 것이며, 폭이 넓어 느릿 느릿 흐르는 곳도 있을 것이다. 그 지대에 따라서는 맑고 차가운 곳도 있는가 하면 탁하고 미적지근한 곳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이런 면이 나타나고 또 때로는 저런 면이 나타난다. 우리는 종종 '그 사람이 설마 그랬을까?' 하며 의심을 할 때도 있지만, 분명히 그 사람이 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 레프 톨스토이의 '부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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