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J.R.R. TOLKIEN, 반지의 제왕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J.R.R. TOLKIEN, 반지의 제왕

dancingufo 2006. 11. 8. 23:03


우울할 때. 기분이 좋지 못할 때. 어쩐지 힘이 없을 때. 조금 울고 싶을 때. 이 책 속의 호빗들이 나를 웃게 하고, 기분 좋게 하고, 꿈꾸게 하고, 계속해서 이 책을 잡고 있도록 했다. 영화 속에서는 샘이 단연 돋보이는 호빗이었다면 책 속에서는 피핀이 무척 눈에 띄는 호빗. 나는 피핀이 귀여워 책을 읽는 도중에 두 세번쯤 동동동 발을 구르기도 해야 했다.

이들의 부드러운 강함. 가벼운 정의로움. 수줍은 자신감. 귀여운 낙천주의는 살면서 내가 가지고 싶은 것. 하지만 절대 가지지 못할 것.

이미 형편없이 좁아진 내 상상력으론 이 책의 묘미를 마음껏 누리지 못했겠지만, 그래도 사실은 가장 좋아했던 프로도를 다시 만나고 샘과 피핀과 메리를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많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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