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오쿠다 히데오, 라라피포 본문
이해하지 못하는 한 가지 태도가 있다. 예를 들면, 나 역시-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족속이란 말이다. 내세울 것도 없고 잘난 데도 없다. 예쁘지도 않고 엘리트도 아니고 괜찮은 직장도 가지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런 이유로 해서 나를 한심해 한다거나 무기력증에 빠지진 않는다. 그런데 왜 누군가는, 주류 인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을 혐오하거나 존재를 부정하고 될 대로 되라는 듯 무너지고 있는 걸까. 그래, 그런 것.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한 가지 태도.
사유리의 말에 생각한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뎌내고 있었더라. 그래도 남아있는 자의식이 있다. 나는 그저 견뎌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맞받아칠 만한.
살아가고 있다고 읊조린다.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 없다. 내가 그렇게 믿고 있는 한, 나는 그저 견뎌내는 삶 속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나는 살아가고 있고, 그 이유나 의미도 조금은- 잘 알고 있다.
라라피포.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말이다.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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