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본문
가슴을 칼로 사등분 내면 심장이 보일까. 심장은 탐스럽게 생긴 고깃덩어리 같을까.
어째서 슬프다고 말하지 않는데도 심장은 같이 슬퍼할까. 세상에 없는 이야기라는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바보처럼 감동하는 심장을 가진 걸까.
그렇지. 참, 이 책은 수작이고 수작이고- 훌륭하고 훌륭한- 좋은, 멋진, 그런 책.
그런데 누군가는 이런 책을 써내는 동안 나는 대체 무엇을 하면서 스물 아홉 해를 살았고, 또 다시 무엇을 하며 스물 아홉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걸까.
사람이 삶에서 해낼 몫이란 저마다 다 다른 걸까. 그렇다면 난 어떤 몫을 해내기 위한 존재인 걸까.
존재라. 음, 존재.
이런 얘기를 하다보니 꼭 내가, 신을 믿는 사람 같아졌지만.
음음, 어쨌건, 마음이, 좀, 그렇고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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