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8년 1월 20일, 아무렇지 않은 척.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8.01 ~ 2008.12

2008년 1월 20일, 아무렇지 않은 척.

dancingufo 2008. 1. 20. 22:40


[처음엔 바람이 분다고 생각했다.]라고 적어 놓고 며칠 내내 다음 문장을 쓰지 못했던 기억. 처음엔 바람이 분다고 생각했던 어두운 그 저녁. 발목을 감아오는 기척에 흠칫 놀라 소리를 지를 뻔 했던 시간. 하지만 바라보니, 풀썩거리던 것은 검은 머리. 발목을 잡고 있는 아이의 손. 그리고 넓은 어깨. 그 어깨를 바라보며 어느 새 어른이다- 라고 썼던 기억.

그리고, 다시 생각했는데. 아직도,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노래를 같이 들었고, 너무 많은 얘기를 같이 나눴고. 너무 많은 거리. 너무 많은 웃음. 너무 자주 장난을 쳤고, 너무 자주 싸웠어. 그러니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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