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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비프 스튜 자살 클럽.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비프 스튜 자살 클럽.

dancingufo 2008. 6. 6. 02:05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에는, 그리고 허기가 느껴지는 밤에는 읽지 말아야 할 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책, 일주일간 <돈키호테>와 싸움을 펼치느라 고생했던 내게 담백하고 매혹적인 디저트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처음엔 열 한 명이나 되는(열 명의 회원과 요리시 루시디오) 주요 등장 인물들을 구별해내느라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곧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그들이 죽을 순서를 파악하고 나면 이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데는 아무런 막힘이 없다.

사무엘이 읊조리는 <리어왕>의 구절들은 모두 훌륭해, 이 고전 안에 저토록 기가 막힌 대사들이 존재했던가- 라고 새삼 놀란다. 그리고 <리어왕>을 다시 읽어봐야겠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사무엘이 읊조렸던 대사를 다시 기억해보자면,

"신들은 정당하며 우리가 즐기는 악덕을 우리를 징벌하는 도구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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