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2월 10일, 나를 설레게 하는 천 피스. 본문
- 직소 퍼즐에 빠진 적이 있다.
: 현재 빠져있는 중이다.
- 만피스짜리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설렌다.
: 지금은 천피스짜리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나는 A형. 그래서 현재 퍼즐에 빠져 있다. 책은 두꺼울수록, 퍼즐은 피스 수가 많을 수록 나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만피스에 손댈 수는 없으니 일단은 천피스부터. 세계지도 퍼즐을 하고 있는데, 드넓은 대양과 러시아 앞에서 거듭 좌절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가 이걸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난 A형이니까.
왜 이래, 나 A형 여자야. 이래뵈도 꼼꼼하고 계획적인 A형이래두;
아, 왜 갑자기 A형 타령이냐 하면. 며칠 전에 심심풀이로 <A형 설명서>란 책을 읽었는데, 그 속에 그런 말이 있었다. '직소 퍼즐에 빠진 적이 있다.', '만피스짜리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설렌다.' 읽다가 현재의 나와 꼭 맞아떨어지는 항목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더 야밤에 나를 웃게 만든 말들이 있었는데, 그건 조금 있다 책 리뷰에서.
어쨌건 퍼즐 조각을 너무 들여다보고 있었더니 눈, 목, 어깨, 허리가 고루고루 아픈데다 어째서 이런 것을 하느라 시간을 버리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괜찮다. 당분간은 좀, 난 멍하니 있어도 괜찮은 거다. 나 요즘 상태 정말 별로니까. 그러니까 좀 멍청해져도 되는 거다.
아, 이런 생각들을 멈출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겠어. 천 피스가 아니라 만 피스에도 도전할 수 있다구!
그렇지만. 흠흠.
- 만사가 다 귀찮은 상태다. 그런데도 계속 생각한다.
: 그렇지. 아무리 해도 도저히 생각을 멈출 수는 없지. 역시, 난... A형 맞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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