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5월 14일, 본문
01.
이렇게나 할 일이 많은데, 어떻게 난 30년 동안 그토록 시간을 펑펑 쓸 수 있었던 거지? 어떻게 그렇게 멍하게 시간을 보냈던 거야? 아, 정말 내가 산 삶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 이해할 수가 없어.
02.
안 읽을 수는 없고 그래서 읽긴 읽는데, 대체 5부작인 소설을 첫 번째 책만 번역해서 내놓으면 어쩌자는 건지. 읽고 나면 뒷 이야기를 읽고 싶어할 거란 것, 뻔히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정말 안 읽을 수는 없고 그래서 읽긴 읽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는 언제 나오는 건지. 나오긴 나오는 건지. 이런 원원원.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이, 이렇게 마음 와닿게 억울한 건 처음이구나.
03.
법무사에 전화할 것. 국세청 홈페이지에 접속할 것. 조금만 신경쓰면 몇 분 걸리지도 않아 해결할 일들이건만 난 왜 이렇게 사소한 일들이 귀찮게 여겨지는 걸까.
04.
지나치게 빠른 실망. 일찌감치 문을 닫아버리는 것. 그러면 그렇지, 라고 생각하는 태도. 너희는 나를 이해 못해, 라고 느끼는 습관.
물론 내가 성자가 아니란 건 알지만, 이상은 높아. 원래 그런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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