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5월 21일, 본문
01.
비가 오고 있다.
02.
내가 열 일곱이었을 때, 언니는 잠이 들고, 스탠드를 켜고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보거나, 편지를 쓰면서 들었던 빗소리. 그때 난 비가 '도도도' 내린다고 얘길 했었지. 그때 나는, 어쩌면 그렇게도 자주 혼자 앉아서, 어쩌면 그렇게도 많은 말들을 써내려 간 건지.
03.
관계란 것은, 어차피 끝나기 마련이잖아. 라고 생각한 후에, 다시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차피 끝나는 것이니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할 것인지. 아니라면, 어차피 없어져버릴 것들이니 아무런 것도 하지 않을 것인지.
04.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기적으로 변해버리지. 그러니까 난, 믿는다는 말 같은 건 하지 않는다고.
05.
마사. 마사. 마사. 마사의 뒷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너의 결혼까지밖에 볼 수 없다니 참으로 슬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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