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0년 3월 1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0.01 ~ 2010.12

2010년 3월 1일,

dancingufo 2010. 3. 2. 01:39


 
무엇부터 할까, 생각을 하면-
어디로 가기 위해서,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매번 마지막에는 캄캄한 마음이 되고 만다.

어딘가를 향해서 한 발 한 발 발을 옮긴다는 건 어떤 것일까.
무언가를 해낸 사람에게는 어떤 면에서든 훌륭한 점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냥 단순히 운이 좋아서, 그런 것만은 아닐 거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운이 좋기만을 바라고 있지는 말자는 뜻이기도 하고.

3월이다.
생각도 못해봤던 잔인한 방식으로, 기다림은 끝이 났고 그리고 봄이 왔다.
지금부터의 하루하루는 내 거짓말에 내가 묻히는 날일 것이다.
얼마간의 여유가 그 숨막히는 시간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덕분에 난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여긴 것일까.

어쩌면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때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절대로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이쯤에서 그만두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역시, 어렵다.

물론, 어렵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일을 하다 문득 창 밖을 보니 날이 좋은 오후의 거리가 반짝반짝하기에-
갑자기 아레나의 풀 냄새가 그리워졌다.

오랜 오프 시즌이 끝나고,
오랜만에 아레나로 들어서면,
갓 시작된 봄 냄새가 싸하게 밀려오고는 해서
그럴 때마다 난 내가 그곳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깨닫곤 했다.

그래서 무언가가 다시 그리워졌고,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이 수십가지라 해도,
봄이 되면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이 마음만은 그대로인 거구나 싶어서-
아레나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응, 그래. 다가오는 일요일에는 아레나에 가야지.



2007년엔 그야말로 열심히 축구를 보았고
2008년엔 열심히 책을 읽었고
2009년엔 열심히 저축을 했으니
2010년엔 열심히 공부를 할 계획이다.
그래서 무엇을 향해 가게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무작정 앉아있는 것보다야 어디로든 걸어가고 있는 게 낫겠지.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해도 적어도 건강해져있긴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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