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0년 7월 5일, 본문
아프지 말어.
얼른 나아.
라고 말하려다가,
이 모든 말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라고 생각했다.
혼자서 떠도는 말.
어떤 곳에도 머물지 못하는 말.
나는 말 한 마디에 인상을 찡긋하고,
내내 심술난 아이처럼 침묵으로 칭얼하는,
이렇게 변덕스럽고
이렇게 철이 없는데
여전히 나를 좋은 사람- 이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놀라운지.
그래서 목이 메었다.
그래서 울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나는 이렇게 비겁하게 구는데.
다정한 것이야 기질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따뜻함은 진심에서만 비롯된다.
예전엔 그 다정함이 따뜻한 것인 줄 알았다.
이제는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다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위로.
조금도 따뜻하지 않은 미소.
용기를 내 말 한 마디도 해줄 수 없는 다정함이라면,
그것이 어떻게 진심이 되어 타인에게 전해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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