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모른다/2007.01 ~ 2007.12 (137)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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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유한클럽이 끝나버렸다. 첫회를 보곤, 에에에- 이게 뭐야?라며 실망을 금치 못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보는 사이 나도 모르게 그속의 아이들에게 빠져버려서, 나중엔 이 드라마 꽤나 재밌구나- 라는 기분까지 들었건만. 그 기분이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라마는 끝이 나버렸다. 그리하여, 이제 진이의 드라마마저 없는 오프시즌이 된 것인데. 그럼 난 이 시간들을 어떻게 버텨야 할까? 라울과 레알 마드리드 정도로 잘 버텨질까? 음음음, 그렇다 해도 절대로 빅뱅에 빠지진 말도록 하자; 02. 사실은, 그렇게 다정하게 바라봐 주어서. 고맙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동영을 선택한 건, 단순히 사표를 막자는 마음만은 아니었다. 나에게 대통령을 선택할 권리가 주어졌을 때, 나는 그 권리를 가지고 처음으로 나의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가 기대한 만큼 훌륭한 대통령이 되지 못했던 것은 아쉽지만,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나는 대통령을 향했던 내 믿음을 후회하지 않고, 사실 아직도 그를 믿고 있다. 그리고 아마 그 믿음이 5년 전에 속았으니 또 한 번 속아주겠다- 라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노무현의 사람들을 믿었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정동영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내가 선택한 대통령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어 나는 내가 가장 가지기 싫었던 대통령을 가지..
힘을 내라고 했지. 그래, 힘을 내야할 것 같다고 말했지. 그런데 이젠 말이야. 이제는 그렇게 무리해서 힘내고 싶지 않아. 그냥 이제는, 편하게 있고 싶어. 더 이상은 전력질주를 하고 싶지 않은 거란다. 그래서 나 이제 여기에 서서, 한발짝도 더 다가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피식 웃음이 나. 그렇게 되면 끝인 거니까. 그게 끝이라는 걸 절대로 모르지 않으니까.
라울이 AS紙가 선정한 2007 올해의 축구 선수상을 수상했다. 한동안 라울이 미남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채로 살아왔는데, 이렇게 수트를 차려 입은 모습을 보니 음음음- 할 말이 없다; (최고예요. 오라버니ㅠㅠ) 오라버니가 웃고 계시니, 이 소녀도 즐겁군요; 아아, 손 흔드는 모습도 지적이구나아. 사실 난 항상 라울이 최고라고 생각해와서, 부활이니 뭐니 하는 말들 별로 마음에 안 와닿는데 그래도 일단 사람들이 다시 '역시 라울이야-!'라고 말하니 참 즐겁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내가 참 선수 하나는 제대로 골랐구나- 싶어서 또 흐뭇하다. 예전엔 라울이 왜 좋아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꽤나 버벅대지 않았던가 싶은데 이제는 아마 시간이 모자라서 그 이유를 다 말하지 못하겠지. 라울은 정말 훌륭하고, 또..
01. 이틀 연속, 같은 꿈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 라고 생각한다. 하긴 밤을 새면서 밤을 새는 줄도 몰랐으니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면 그것도 문제일 것이다. 어쨌건, 나와 별반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문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동시에 스트레스까지 받는다는 건 참 한심한 일이다. 02. 내가 화가 난 것은, 그 말투가 너무 예의없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관계는 편해질 수밖에 없고 나 또한 그런 이유 때문에 실수하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노선이라고 생각되는 예의는 지켜줘야 한다. 그렇지도 못할 거라면, 대체 그 관계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기본적인 애정만 존재해도 반드시 지켜야 할 예의같은 것은 지키게 되어있는 것 아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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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알아요, 와 하여가, 와 울트라매니아. 어쩐지 우울해서 이대에서 산 날개를 달고 앉아, 서태지의 옛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기분 좋은 것 다섯 가지를 떠올려보자! 생각한 후 서태지의 옛 노래와, 간밤에 터진 라울의 골과, 편의점에 파는 모카 커피. 무한도전과 유재석. 그리고 손바닥 위에 놓인 자일리톨 두 알을 떠올린다. 사랑해마지 않는 나를 부끄럽게 여겨야 하는 날. 이런 날이 일년 중 최악의 날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최악의 날, 날개를 달고 앉아,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며, 열 세살난 여중생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역시, 이번에도 도피라는 사실이다. 우울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언제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쉽고도 간단하게 도망가버리는 쪽이라는 사실이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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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린다.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되는 절실함. 덜덜, 손과 몸이 떨려오는 기쁨. 웃는 내 앞으로 웃는 이가, 웃는 친구의 옆에 웃고 있는 우리가, 손뼉을 치고 악수를 하고 서로를 껴안으며- 생각을 한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토록 이 팀을 사랑하게 하는가- 하는 것을 말이다. 빨리 글을 쓰고 싶은데, 이 기분과 이 감동이 사라져버리기 전에. 그런데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불면을 참아내지도 못하게 된 나는 결국 오늘도 내일의 글에 대해 생각만 하는구나. 게을러져버렸다.
청춘이라는 것은, 가난이나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할 수도 있으나 그 두려움 때문에 무너질 필요는 없는 것. 그리하여 나는 이 가난과 이 불확실한 미래를 짊어지고, 또 한 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간다. 그리하여 내가 더욱 더 가난해지고 더욱 더 불확실한 삶속에 서있게 된다 하더라도, 단언컨대 나는 이 청춘을 청춘답게 누린 이유로 하여 언제까지고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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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ortsseoul.com/news/soccer/pro/070626/2007062690443378000.htm 나의 감독님은, 친자식보다도 더 애틋하게 선수들을 걱정하고 또 걱정하셨지. 때로는 그 사랑이 부러워서 제발 그 아들들 걱정만 하지 말고, 우리 딸들 걱정도 좀 해달라고 떼를 쓰고 싶었어. 처음엔 차마 감독님의 읽을 수 없었던 편지를 읽고, 읽고, 다시 읽으면서 매번 목에 걸리는 말이 있어. 서러운 날이 있었다는 말. 애틋했던 만큼 또 서러우셨다는 말. 서러우셨구나. 나의 감독님. 힘드셨던 거구나. 나의 감독님. 잊을 수 없어. 감독님의 뒷자리에 앉아서, 조곤조곤 감독님과 나누었던 대화들. 그 두시간 삼십분의 시간 동안 당신은 팬들의 눈을 조금 더 이해하고자, 팬들의 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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